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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금융지주 뜬다"…교보생명, 지주 전환 공식화

  • 2023.02.08(수) 18:15

이사회 보고로 첫발…내년 하반기 출범 목표
"생보 중심 지배구조로 성장 한계…사업 다변화"

교보생명이 금융지주회사 설립 추진 계획을 공식화했다. 오는 9일 이사회 보고를 시작으로 관련 절차를 밟아 내년 하반기 지주사 체제를 출범하는 것이 목표다. 교보생명이 지주사 설립에 성공하면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첫번째, 보험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에 이어 두번째 사례가 된다.

'지주사 전환' 추진하는 교보생명 지배구조/그래픽=비즈니스워치

교보생명은 9일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서 '금융지주회사 설립 추진 안건'을 보고한다고 8일 밝혔다.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게 명분이다. 

이후로는 △인적분할 이사회 결의 △주주총회 특별결의 △금융위원회의 금융지주사 인가 승인 △지주사 설립등기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금융지주사 출범 시기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로 목표 잡혔다.

지주사 전환의 핵심 과정은 두 단계라는 게 이 생보사 설명이다. 먼저 교보생명의 인적 분할이 있다. 교보생명이 보유한 자회사 주식 및 현금 등을 분할해 금융지주사를 신설하고, 기존 교보생명 주주에게는 신설 금융지주사의 신주를 교부한다.

이어 교보생명을 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주사는 유상증자를 결정해 신주를 발행하고, 이 신주에 대한 납입금 대신 교보생명 주식을 현물로 출자 받는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5년부터 지주사 전환 검토를 지속해 왔지만 공식적으로 직접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36.9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73.06%), 교보악사자산운용(50%), 교보문고(100%)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추진 이유에 대해 "생명보험업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생명 중심의 지배구조로는 각종 법규상 제약으로 그룹의 장기성장전략 수립, 추진에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성장 동력 발굴, 관계사간 시너지 창출 등을 모색하려 한다. 현재는 증권, 자산운용 정도의 자회사가 유의미한 비중의 비보험 사업이다.

아울러 지주사에서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 및 공동 활용은 물론 인력교류, 임직원 겸직 등을 통한 핵심역량 확산도 기대하고 있다. 복합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이 더욱 쉬워져 고객중심 영업 체계 구축도 예상되는 주요 효과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성공적인 금융지주 전환으로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전환(DT) 기반의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그룹의 장기 안정적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교보생명이 주요주주 사이 분쟁을 겪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최대주주 신창재 회장과 2대 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 어피너티컨소시엄이 풋옵션 관련 분쟁을 겪고 있어서다. ▷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교보생명 지분 분쟁, 3가지 궁금점(2022년 3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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