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금융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주목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선 가운데 한은의 행보가 관심이다.
주중 발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10일 2023년 3월 중 금융시장동향 자료를 내놓는다. '금리장벽'으로 인해 가계가 은행권으로부터 빌린 대출은 감소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유동성이 급해진 기업들이 얼마나 은행들로부터 대출을 받았는지 주목할 부분이다.
11일에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된 것은 아니다"라고 못 박은 바 있다. 금통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리인상 핵심요인중 하나인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4.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파산 사태로 인해 미국 연준이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속도를 늦췄다는 점도 한은이 그간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게 해줬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산유국협의체인 OPEC+가 급작스럽게 감산에 나서기로 하면서 국제유가가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은이 예상을 뒤엎고 선제적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한은이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12일 발표될 미국 FOMC 3월 의사록에 담긴 내용에 따라 다음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달 FOMC에서 미 연준은 당초 예상됐던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이 아닌 0.25%포인트 인상에 나서며 '속도조절'에 나섰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준이 보고 있는 연중 최고점(5.10%)보다는 낮은 상황이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은 SVB 파산으로 인한 리스크 확대를 우선 잠재우기 위한 성격이 짙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따라서 연준 위원들의 금리인상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가 향후 연준은 물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