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손의료보험료가 평균 1.5% 인상된다. 손해율이 상승한 2·3세대 실손보험료는 평균 1%대·18%대 각각 인상되는 반면, 손해율이 하락한 1세대 실손보험료는 평균 4% 인하한다. 4세대는 동결됐다.
언뜻 보면 1세대 실손 가입자 전체 부담이 줄어드는 듯 보이지만,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보험 가입 시점과 갱신 주기 및 나이에 따라 보험료 조정폭이 다를 수 있어서다.
1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업계가 산출한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보험사들 평균으로 모든 가입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특히 1년마다 갱신주기가 돌아오는 3세대 실손보험과 달리 1~5년단위로 갱신되는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경우 내년에 당장 보험료 조정률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1세대 실손 평균 보험료가 인하되는 게 10여년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1세대 평균 보험료가 내려도 갱신주기가 3, 5년인 경우 과거 누적된 보험료 인상분이 더해지며 전체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실손보험은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도 오르도록 설계돼 있어 이에 따른 인상폭도 고려해야 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가입상품의 갱신주기·종류·연령·성별 및 보험사별 손해율 상황 등에 따라 개별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인상률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내 실손보험이 몇 세대인지, 갱신주기는 어떤지 정확히 알고 싶으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함께 운영하는 '내보험찾아줌' 사이트에서 가입 상품을 찾아 약관에서 갱신주기를 확인하면 된다.
실손보험은 판매 시기, 보장구조 등에 따라 △1세대(구실손·2009년 9월까지 판매) △2세대(표준화실손·2017년 3월까지 판매) △3세대(신실손·2021년 6월까지 판매) △4세대(2021년 7월 이후 판매)로 분류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건 2세대(47.8%)다. 다음으로 3세대 비중이 23.9%, 1세대 20.5%, 4세대 5.8%를 기록했다.▷관련기사 : [보푸라기]'3배 뛴' 실손보험료 고민?…1~4세대 총정리(10월21일)
손보업계는 실손보험의 위험률 조정요인 등 객관적인 통계자료에 기초해 실손보험료 조정을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상정했다는 입장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1세대 실손보험의 위험손해율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20.5%로 전년 말(125%) 대비 4.5%포인트 낮아졌다. 2세대는 지난해 말 112.1%에서 올해 3분기 109.6%로 2.5%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3세대는 같은 기간 131.7%에서 154.9%로 23.2%포인트 급증했다. 4세대 실손은 '반값 할인' 행사를 하고 있는 탓에 88.8%에서 114.5%로 가파르게 올랐다.▷관련기사 : 바람잡고 박수치고…당국·업계 4세대 실손 미는 이유(4월19일)
위험손해율이란 계약자가 낸 보험료 중 사업운영비를 떼고 보험금 지급에 쓸 수 있는 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의 비율을 뜻한다. 3세대의 경우 고객들이 낸 돈보다 실손 의료비가 훨씬 더 많이 지급돼 큰 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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