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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에 기업가치도 좌지우지…은행들 속앓이

  • 2024.02.17(토) 08:00

[금융 핫&뉴]
상승세 탔던 은행주…기업금융지원에 한때 털썩
'환율 우대 100%' 전쟁 신한은행 참전…국내 혜택 확대

정부정책에 금융지주 주가 오락가락

지난달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방침을 밝힌 이후 은행계열 금융지주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정부 정책 영향에 모처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금융지주들 역시 웃음꽃이 핀 모습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정부의 정책이 금융지주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마련한 76조원 규모의 '맞춤형 기업금융 투자방안' 중 약 20조원 가까이를 주요 은행들이 책임지기로 하면서다. 이같은 정부의 지나친 '팔비틀기'가 금융지주 주가 상승을 제한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16일 기준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모두 전일 대비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각 지주별로 적게는 4%, 많게는 6%이상 주가가 상승하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렇다고 연일 이들 금융지주의 주가 그래프가 '빨간선'만을 그린것은 아니다. 설 연휴 이후인 지난 15일 큰 폭으로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물론 그동안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차익실현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했다는 평가이지만 공교롭게도 금융당국이 이날 '맞춤형 기업금융 투자방안'을 내놓은 날이기도 하다.

정부는 '맞춤형 기업금융 투자방안'을 통해 약 76조원을 기업들에게 공급하기로 했는데 이 중 하나, 국민, 신한,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20조원 가량을 책임지기로 했다. 자금 출연부터 시작해 우대금리 등을 바탕으로 다방면의 지원이 이뤄진다. 

그동안에도 정부의 지나친 개입 등 관치는 은행주의 저평가 요인의 하나로 꼽혔다. 이런 부분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은행주 저평가를 해소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상생금융을 위한 이자 캐시백 지원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지난해 4분기 은행계열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이 발표된지 얼마 안되는 시점에서 은행들이 추가로 정부 정책에 따라 천문학적인 비용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에도 시장에서는 우리나라 은행업이 지나치게 정부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러한 평가가 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조만간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윤곽이 잡히면 이 영향이 다시금 금융지주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화 되면 현재 은행계열 금융지주들의 주가 역시 저평가 돼 있다는 인식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본다"라며 "게다가 올해 최대 이벤트인 총선 이후에는 정부정책에 따른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환전전쟁에 '신한은행' 참전

지난해 하나카드가 쏳아올린 환전 수수료 100% 무료 대열에 토스뱅크에 이어 신한은행 역시 참전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4일 전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 해외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이 담긴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은 하나카드와 토스뱅크의 서비스가 해외 결제에 집중돼 있다면 신한은행은 해외와 국내에서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특색으로 내세웠다. 국내에서 사용할 경우 편의점 할인 등의 혜택을 담은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여행준비부터 여행 이후까지 모두를 아우른다"라며 "앞으로도 고객몰입 조직으로서 고객 필요에 꼭 맞고 남다른 가치를 선사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험 비교서비스 등장…보험료 인하로 이어졌다

네이버페이가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관련 서비스를 이용한 금융소비자들이 약 27만원의 보험료를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1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 이후 약 3주간 이용지표를 분석한 결과 사용자들의 약 59%가 기존보다 보험료가 더 낮은 자동차보험을 추천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여러 보험사의 상품이 비교 및 추천되면서 중소형 보험사로의 이동 또한 의미있게 이뤄지는 등 금융소비자 선택의 폭도 확대됐다는 게 네이버페이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자동차보험 서비스 이용 이후 사용자의 44.6%는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10% 미만인 보험사의 홈페이지를 확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이용 시에는 기존 자동차보험의 담보 및 보장내용을 유지하지 않아도, 자신의 상황에 맞는 꼭 필요한 담보 선택만으로 여러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를 한 번에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쇼크 BNK금융, 경영진 자사주 해 주주달래기

BNK금융지주는 16일 빈대인 회장을 비롯한 지주 및 계열사 경영진 68명이 자사주 약 21만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BNK금융지주가 지난해 좋지 못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경영진들이 책임경영의지를 대외에 알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BNK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익은 지난 2022년 7742억원과 비교해 18.6%줄어든 6303억원으로 집계됐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BNK금융지주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과 함께 그룹의 경영진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핫&뉴'는 한 주간 선보인 새로운 금융상품과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사들의 눈에 띄는 움직임을 간추린 비즈워치 금융부의 주말 코너입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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