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보험 계열사에 이어 삼성카드도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삼성카드는 삼성화재와 같은 수준의 성과급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해 성과급 예상지급률로 연봉의 46~50%가 될 것으로 내부 공지했다. 4년 연속 연봉의 최대 5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다.
삼성카드가 이처럼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책정한 것은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까닭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1687억원, 누적 기준으로는 23.6% 성장한 531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삼성카드가 4분기에도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분기 삼성카드 순이익은 1315억~1333억원 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같은기간보다 20% 이상 감소한 숫자지만 이는 전년도 말 한도 축소에 따른 환입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게 시장 분석이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실적의 주요 원인은 2023년 4분기 중 발생한 미사용한도 충당부채 관련 대손비용 환입에 따른 기저효과"라며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안정된 점을 감안하면 경상적인 대손비용 부담은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카드업계 경영 환경이 전년과 비교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밸류업 정책에 맞춰 삼성카드의 주주환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순이익이 6%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관련 모멘텀이 없다"며 "연간 총 차입금리가 0.15%포인트 상승하고 가맹점수수료율은 0.03%포인트 인하로 인한 감익을 대손율 개선과 상품자산 성장이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도 "조달 비용에 대한 부담과 함께 경기 침체로 카드 사용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비롯해 연체율 상승 등에 대한 부담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 보험계열사들도 앞서 올해 성과급으로 각각 연봉의 34~38%, 46~50% 수준이 될 것으로 내부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