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카드 유치 전담조직을 꾸렸다.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국군장병 나라사랑카드 3기 입찰이 임박했다. 1~2기 운영자인 신한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과 신규 도전자 우리은행의 4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8년간 최대 160만명의 젊은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최근 장병들 월급이 100만원 안팎까지 상승한 만큼 수조원에 이르는 월급 계좌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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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방부는 오는 3월까지 '3기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입찰을 받는다. 늦어도 4월 중에는 선정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나라사랑카드는 2006년 처음 도입됐다. 병역판정검사 때 발급받게 되는데 올해로 20년째 국군장병 급여통장 및 체크·교통카드로 사용되고 있다. 1기 사업자(2006~2015년)는 신한은행이었다. 당시에는 사업이 그다지 흥행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만 사업자로 선정됐는데 추후 '땡잡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큰 성과를 거둬 주목받았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선정되면 매년 20만명에 이르는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단독 사업자일 경우 10년이면 최대 200만명, 은행 두 곳이 나눠서 한다고 해도 단순 계산해 10년간 각각 100만명이다. 나라사랑카드가 도입된 20년 전엔 지금보다 입영 규모가 18% 정도 더 많았다.
나라사랑카드 신규 가입자는 대부분 20대 남자다. 제대 후 주거래은행을 바꿀 수 있지만 이미 보유 중인 계좌를 계속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신한은행으로서는 사회 초년생을 평생 고객으로 잡아두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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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카드 2기(2016~2025년) 사업자인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신한은행 못지않은 재미를 보고 있다. 2기가 시작한 2016년에는 28만명이 입대했다. 이후 신규 입대자가 줄어드는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그사이 병사 월급이 크게 올라 거래액 상승이라는 이점을 얻었다.
올해 이병 월급은 75만원, 병장은 150만원이다. 2006년보다 1000~2000% 증가했다. 이제 군인은 하나의 경제 주체로 불린다. 3기 선정을 앞두고 신한은행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 재탈환을 준비 중이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방어전에 돌입했다. 우리은행도 3기 사업자 선정을 목표로 적극 준비 중이다.
이 밖에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검토 중이다. 인터넷은행도 뛰어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3기는 운영기한이 8년으로 축소된다. 그럼에도 월급 인상과 카드 사용금액 증가로 여전히 수익성이 큰 사업이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