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FDS(Fraud Detection System, 이상징후 검사시스템)'를 도입했다. 지난해 10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이상거래에 대해 미리 검사 착수 시그널을 제공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올해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지 넉 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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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24일 FDS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FDS는 금융사고 패턴을 이용해 이상징후를 탐지하는 시스템이다.
우리은행은 △대출 취급 시 연소득 허위 입력 △허위 자금용도 증빙자료 제출 △고객 몰래 정기예금 해지 후 편취 등 기존 발생했던 사고 사례나 사고 취약 유형 거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업점 업무 마감 시간 이후 특정한 이상 거래 징후 등을 탐지할 수 있는 행동 패턴 시나리오를 생성했다.
행동 패턴 시나리오에 따라 이상거래가 발생하면 검사시스템 모니터링을 통해 거래가 탐지되고 담당 검사역에게 알림과 자료를 보내 즉시 검사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이 FDS를 도입한 건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다. 아울러 향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통합 시스템 구축에도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란 평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별 거래에서 탐지할 수 없는 금융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면서 "부정행위 사전 탐지 등 빈틈없는 내부통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