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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환대출 왜 잠잠한가 봤더니…'섣불리 나섰다간'

  • 2025.03.11(화) 08:00

가계대출 총량에서 '일정 부분' 제외 언급
구체적 가이드라인 아직 없어…당국도 '잠잠'
1~2월 대출 폭증에 작년처럼 역풍 맞을라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가계대출 관리 대상에서 대환대출을 일부 제외하겠다고 밝혔지만, 은행권은 관련 영업을 머뭇거리고 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위주로 가계대출이 폭증했고 당국에서도 '계획'만 밝혔을뿐 명확한 방침을 주진 않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 1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대환대출)를 재개했지만 금리 경쟁 등 지난해와 같은 고객 유치 경쟁엔 나서지 않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은행권의 반응이 미적지근한 건 작년 대환대출에 앞장선 후 '가계대출 폭증'의 역풍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당국이 대환대출 플랫폼을 개설하면서 금리인하를 유도하는 등으로 정책적으로 지원했고 은행들도 이에 호응했다. 하지만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에 대환대출 또한 포함되면서 총량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당국의 '페널티' 위협에도 시달려야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 초 대환대출 플랫폼이 처음 나왔을 때만 적극적으로 영업했고 이후부턴 가계대출 한도 관리에 애를 먹었다"며 "작년 하반기부턴 대환대출 홍보를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작년 1월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온라인 갈아타기 서비스'를 도입하며 대환대출을 활성화했다. 당시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이 시장을 주도했다. 작년 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신규 주담대 중 대환대출 비중은 60~70%에 달했다. 이어 시중은행들이 경쟁에 뛰어들며 대출 금리가 하락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 가계대출이 폭증하자 돌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시작했다. 금융권 전체 대출총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대환대출까지 포함된 점에서 원성을 샀지만, 당국은 요지부동이었다.

대출 총량이 리셋된 새해에도 작년 초와 같은 금리 인하 등의 고객 유인책은 찾기 어려웠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뱅이 비교적 금리가 낮다 보니 시중은행에서 갈아타는 수요가 많다"면서도 "새해 가계대출이 완화됐다지만 1월 잠깐이었고, 다시 조이는 상황이다 보니 대환대출도 제한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대환대출을 좀더 활성화하기 위해 일정 부분 한도에 포함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주진 않고 있다. 1~2월 가계대출이 폭증하면서 금융위 역시 지난 2월 "검토"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관련 기사: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더 조이나…"시중은행 1~2%대 예상"(2월27일)

다만 일부 플랫폼에선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신용대출 갈아타기 시 중도상환수수료를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등은 아직까진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분위기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2분기 중 주담대 비교하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으로 이후 대환대출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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