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자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해야 하는 은행들이 대출 창구를 좁히고 있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취급을 중단하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지난해처럼 비대면 창구까지 닫힐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은행들은 올 연말 급격한 대출 제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가계대출 중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는 모집인 관련해선 이미 제한을 둔 데다 정부가 하반기에만 부동산 대책을 세번이나 내놓으면서 보수적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IBK기업은행은 최근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가계대출을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모집인 창구는 열어뒀으나 영업점별 '10억원 대출 제한'을 설정했다. NH농협은행도 12월 모집인을 통한 접수 물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이 모집인 대출을 제한하는 것은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대출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에는 내년 대출 한도를 깎는 패널티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 6·27 대책 당시 하반기 총량을 기존 계획 대비 50%로 감축하면서 난이도는 더욱 올라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20%, NH농협은행은 109%로 목표치를 초과했다. 이들 은행은 대출 상환분 등을 감안해 100% 수준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10월, 작년보다 커진 증가세…추가로 제한할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6219억원이다. 전월 대비 약 2조5270억원 늘었다.▷관련기사:'빚투'가 밀어올린 신용대출…5대은행 증가폭 석달만 최대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보다 1조1964억원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달새 두배 커진 것이다. 지난해 10월말 잔액 증가폭인 1조1141억원과 비교해봐도 증가폭이 크다.
이에 대출모집인 제동을 넘어 금리 조정이나 비대면 대출 중단 등의 관리 조치가 내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불안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이용자들은 '대출 총량 다 차면 아예 막힐테니 시중에 돈 구하기 힘들어질 것', '시중은행은 아예 대출을 해줄 수가 없는 상황이니 올해 나갈 대출은 이미 다 끝났다고 보면 된다'는 등의 우려를 표했다.
다만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가계대출 잔액 중 절반 가량은 대출모집인을 통해 이뤄진다"며 "모집인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수입원이니 계속해서 대출을 받아올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제동을 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규제가 짧은 기간 내 연이어 내려진 탓에 지난해보다 보수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급격한 조치들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월별로 대출모집인 한도를 둬왔을 뿐 아예 중단한 적은 없었다"며 "이렇게 월마다 분배해서 관리해온데다 상환도 있기에 목표치를 맞추는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카뱅 주담대 재개 못한 이유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담대를 취급하는 인뱅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두곳인데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비대면 창구는 아직 닫혀 있다.
두 인뱅은 10·15 대책 당시 세부 시행방안 전산 반영을 위해 신규 신청을 중단했다. 이후 케이뱅크는 12일 만에 재개했으나 카카오뱅크는 아직 생활안정자금과 주담대 대환만 허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전산에 반영하는 작업이 끝나지 않아 11월 중 재개 예정"이라며 "아예 닫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프로세스 차이로 전산 반영에도 소요되는 시간이 다를 수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