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보험사들의 환위험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해외 채권 등 외화 자산을 크게 늘린 가운데 통화스와프 등을 활용한 환헤지 비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변동은 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25일) 원달러 환율은 1499.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직전일(24일 1495.2원)보다 4.5원 상승한 가격이다.

보험사들은 최근 몇 년간 해외 채권 비중을 크게 늘려왔다. 보험사는 듀레이션 관리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장기 채권을 선호하는데 국내 국채 시장만으로는 투자 가능한 물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개별 보험사의 외화 자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750억달러로 2024년 말(655억7000만달러) 대비 14.4%(94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삼성생명의 외화유가증권은 28조2802억원으로 전년 동기(25조648억원) 대비 3조원가량 증가했다. 교보생명(16조2817억원→20조3744억원)과 한화생명(13조1125억원→16조6489억원)도 각각 4조원, 3조5000억원가량 늘었다.
환헤지 비용 변수…차환 시 환율 급등땐 부담 확대
보험사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외화 유가증권 대부분에 대해 환헤지를 수행하고 있다. 통화스와프와 선도계약 등을 활용해 환율 변동 위험을 상쇄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환헤지 비용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사들은 통상 통화스와프 만기가 도래할 때 차환(롤오버)을 통해 헤지를 유지한다. 그런데 환율이 급등하면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파생상품 손실이 확대되면서 외화 투자 수익을 일부 상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환율에 따른 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하방 압력도 있다. 다만 킥스 비율 하락 폭은 제한적이고, 회사별 편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환율 상승 시 킥스 비율이 상승하는 회사는 생명보험사 3곳에 불과한 반면 하락하는 회사는 생명보험사 13곳, 손해보험사 10곳으로 나타났다. 업권 전반적으로 보면 환율 상승이 킥스 비율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구조다.
다만 변동폭 자체는 크지 않은 수준이다. 환율 상승 시 킥스 비율이 오히려 상승하는 보험사의 평균 상승폭은 약 0.2%에 그쳤다. 하락하는 보험사의 경우 생명보험사는 평균 1.7%, 손해보험사는 평균 0.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
금융당국도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보험업권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12일 박지선 보험담당 부원장 주재로 14개 보험사 재무담당 임원(CFO)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최근 중동 정세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점검했다.
박 부원장은 보험업의 경우 장기 자산 투자 비중이 높고 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 규모가 커 시장 변동성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원장은 "보험업의 경우 장기 자산 투자 비중이 높고 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 규모가 커 시장 변동성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중동상황 악화 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위험요인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금리·주가·환율 등 주요 경제 변수와 해지율·손해율 등 보험 위험을 동시에 고려한 복합 위기상황 분석을 실시하고 위기 단계별 대응 전략을 사전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대부분 보수적으로 환 헤지를 하고 있다"면서도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에도 대비하고 있어,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