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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4세 김영진 회장의 공략 타깃 ㈜미래엔

  • 2021.09.12(일) 07:10

[승계본색] 미래엔②
2010년 후계 낙점 당시 지분 9% 불과
회장 취임 이듬해 2018년 20% 1대주주

‘초․중․고 교과서의 강자’. 미래엔그룹의 모태기업이자 주력사인 ㈜미래엔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국내 최초의 교과서 발행기업으로서 현재 국정 및 검인정 교과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래엔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아이세움, 북폴리오, 와이즈베리 등을 브랜드를 앞세워 아동 및 성인 도서 출판시장에도 뿌리를 내린 상태다.    

남달랐던 김영진 회장의 공략법

㈜미래엔은 2016~2020년 한 해 평균 매출(별도기준) 1940억원에 영업이익은 382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률이 높게는 32%, 낮아 봐도 11%인 뛰어난 현금창출 능력은 ㈜미래엔을 73년간 영속시킨 힘이다.  

㈜미래엔의 존재감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계열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사실상의 지주회사다. 4대(代) 승계의 모든 길 역시 ㈜미래엔을 통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현재 미래엔그룹의 계열 지배구조는 각각 교육출판과 에너지 분야의 모태인 ㈜미래엔과 전북도시가스의 상호출자가 뼈대다. 서로 22.43%, 17.8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밑으로 다른 계열사들이 배치돼 있다. 2대 고(故) 김광수 명예회장 때부터 유지해온 골격이다. 대물림을 위해서는 두 핵심 계열사 장악이 선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4세 경영자 김영진(48) 회장의 접근 방식은 달랐다. ㈜미래엔을 집중 타깃으로 삼았다. 자신의 직접적인 지분확보 뿐만 아니라 우회장치도 만들어 놨다. 반면 전북도시가스는 다소 힘을 뺐다. 하지만 절대 권력을 쥐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대표 취임 8년 만에 3대주주→1대주주

김 회장은 미국 버지니아주 에피스코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메사츄세츠 보스턴칼리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학업을 마친 뒤에는 대신증권경제연구소, 미래에셋증권에서 근무, 재무·기획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조부의 부름을 받고 미래엔에 입사한 때는 2000년이다. 김 회장의 나이 27살 때다. 기업공개추진팀장, 재무팀장, 교재전략기획팀장, 교재사업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거쳤다. 

조부로부터 적통 후계자로 공식 인정받은 것은 37살 때인 2010년 4월이다. 셋째숙부 김창식(65) 전 미래엔서해에너지 대표가 앉아있던 ㈜미래엔의 대표 자리에 오른 게 이 때다. 당시 김 회장이 보유한 ㈜미래엔 지분은 9.02%에 불과했다. 전북도시가스(17.88%), 미래엔서해에너지(9.9%)에 이어 3대주주에 머물렀다. 

김 회장은 대표 취임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지배기반 강화에 뛰어들었다. 거의 매년 예외 없이 ㈜미래엔 지분을 사들였다. 2012년 기획재정부 및 기타주주들로부터 5.0%를 인수, 지분 14.32%로 미래엔서해에너지를 제치고 2대주주로 올라섰다. 2015년에 가서는 15.05%로 끌어올렸다. 

2018년 김 회장은 마침내 전북도시가스마저 제쳤다. 2017년 3월 총괄 회장으로 취임한 다음 해 19.6%를 확보했다. 현재 김 회장이 김승주 회장(4.58%)을 비롯해 다른 일가(12명)들의 17.8% 보다도 많은 ㈜미래엔 지분을 보유하며 단일 1대주주로 있는 이유다.   

한편 미래엔 최대주주로서 지분이 27.78%에 달했던 전북도시가스는 2009년 9.90%를 미래엔서해에너지에 매각했다. 김 회장이 ㈜미래엔 대표에 오르기 한 해 전이다. 이에 따라 현 지분 17.78%로 ㈜미래엔에 대한 지배력이 약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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