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경영에 ESG(Environmental, Social & Governance: 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ESG 맞춤 전략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1년 1월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내놨다. 상장기업의 ESG 정보공시를 확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 ESG 공시를 내놓아야 한다. 2030년에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공시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ESG 제도화를 바라보는 경영계 시각은 엇갈린다. 기업 경영을 규제로 가둘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가 하면, 기존의 시장 규칙에 ESG 요소를 편입하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분명한 것은 ESG가 소비자·투자자의 선택에 있어 중대한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이다. 소비자는 사회와 상생하고, 이해관계자를 존중하며, 친환경적인 기업의 제품을 선택해 가치 소비를 실천한다. 금융권은 ESG 평가 요소를 반영, 'ESG 불량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100대 기업 ESG 담당자가 가장 자주 하는 질문'은 ESG 경영이 어떤 틀에서 움직이며,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총체적으로 다룬 책이다. ESG 전문가이자 저널리스트인 김태한·정현상 두 저자가 한국 경제를 이끄는 기업들의 ESG 담당자로부터 빈번하게 받은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을 실었다.
책은 ▲ESG 경영의 조건과 이슈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ESG 공시의 평가와 실무 ▲ESG의 배경 이해 ▲입문자와 숙련자를 위한 안내 등 크게 5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또한 ▲ESG 공시의 핵심 ▲ESG 평가 대응법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법 ▲탄소중립 전략 설정과 달성 ▲그린워싱이 가져올 위험 등 ESG 관련 현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담당자가 실무와 전략을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한다.
두 저자는 ESG 제도화 흐름을 따라가려면 기업과 실무자 모두 자기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은 생존을 위해 ESG 경영을 안착시켜야 하며, 실무자는 기업의 ESG 전략 추진 현황을 파악해 공시와 평가에 대응해야 한다. 또한 국내외 ESG 정책 변화를 주시하고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책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ESG의 기초개념부터 심화내용까지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쉬운 말로 풀어내 실무자뿐 아니라 일반인과 학생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
[지은이 김태한·정현상/펴낸곳 세이코리아/4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