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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신도리코 3세 우승협 앞세워 新동력 찾는다

  • 2024.03.18(월) 07:10

신도리코①
우석형 회장 장남…올 초 30살에 전무 승진
미래사업본부 총괄 중책…입사한지 1년여만
IB맨 서동규 CEO와 호흡 맞춰 신사업 발굴

‘한 우물’ 보수적 경영으로 유명한 중견 사무기기 업체 신도리코가 올해 30살의 3대 후계자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오너 3세의 활동무대인 미래사업실의 본부 승격과 인수합병(M&A) 전문가 영입은 이를 위한 정지작업이다.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장손의 등장…경영기조 변화 예고

18일 신도리코에 따르면 올해 초 오너 3세인 우승협(30)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재무학 석사 출신으로 2022년 11월 미래사업실장으로 입사하며 임원 타이틀을 단 지 1년여 만이다. 

신도리코의 3대 경영승계 작업이 점차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우 전무는 개성상인 출신 기업가 고(故) 우상기(1919~2002) 창업주의 장손이다. 2대 경영자인 우석형(69) 회장의 1남2녀 중 장남이다. 

특히 우 전무는 승진을 계기로 활동 범위도 넓어졌다. 올 들어 미래사업실을 확대․개편한 미래사업본부의 본부장을 맡았다. 기존 미래사업실에 기획실, 빌딩관리를 담당하는 RE(Real Estate)실까지 3개 조직을 총괄하게 된다. 

이에 따라 보수적 경영으로 잘 알려진 신도리코의 경영 기조에도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재무금융을 전공한 우 전무의 업무 확대가 최근 신도리코의 M&A 전문가 영입과 무관치 않다고 볼 수 있어서다.  

신도리코는 올해 1월 서동규(58) 사장을 발탁하고 오는 28일 2023사업연도 정기주총을 통해 신임 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다. 삼일회계법인 대표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지낸 투자은행(IB)맨이다. 

신도리코 재무실적

사무기기 ‘한 우물’…성장 정체

즉, 우 전무는 서 사장과 호흡을 맞춰 M&A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점쳐진다. 신도리코 관계자도 “미래사업본부 승격은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기업 볼륨에 맞는 신사업을 찾는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경영에서 한 발 비켜난 우 회장이 후계자에게 신도리코의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중책을 맡겼다고 볼 수 있다. 우 회장은 2019년 12월 대표에서 물러난 뒤 현재 이사회의장으로 주요 현안만 챙기고 있다.  

신도리코는 우 창업주가 1960년 7월에 설립한 ‘신도교역’으로 출발한 뒤 복사기, 프린터, 복합기 등 국내 사무용기기 분야에서 ‘한 우물’만 파왔던 기업이다. 캐논코리아, 후지제록스와 함께 ‘빅3’ 중 하나다. ‘무차입’으로 대변되는 보수적 경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동성자산(현금성자산·2023년 연결기준)이 8320억원에 달하는 이유다.  

반면 신도리코는 성장 정체에 빠져있다. 매출(연결)이 2017~2018년 5580억원을 찍은 뒤 2021년 3220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작년에는 3960억원으로 회복 추세를 보였지만 6년 전에 한참 못 미친다. ‘종이 없는 사무실’ 문화 확산이 한 몫 한다.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253억원 흑자로 전환했지만 2020년 146억원, 2022년 22억원 적자를 내기도 했다.   

우 전무의 경영 행보가 빨라지면서 승계기반에도 시선이 꽂히고 있다. 사실 지분승계는 꽤 진척됐다고 볼 수 있어서다. 현재 신도시스템→신도에스디알(SDR)→신도리코로 이어지는 계열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이가 우 전무다. 우 회장의 2010년 물밑 작업에서 비롯됐다. 우 전무의 나이 17살 때다. (▶ [거버넌스워치] 신도리코 ②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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