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볼펜 ‘모나미 153’으로 잘 알려진 중견 종합문구업체 모나미(MONAMI)가 손실 폭을 확대하며 2년째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30년 가까운 오너 2세 ‘형제 경영’ 체제는 유지된다.

11일 ㈜모나미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이 13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5.9%(84억원) 감소한 수치다. 2022년(1500억원) 이후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수익성도 악화일로다. 영업손실이 38억원이다. 2023년 적자로 돌아선 이래 손실 폭이 되레 68.1%(15억원) 불어났다. 비록 전년보다 6.8%(4억원) 줄기는 했지만 순손실 또한 53억원에 달했다.
반전은 없었다. 국내 1위의 핵심사업 문구 부문(2023년 매출 비중 73%)의 부진이 이어진 양상이다. 작년 1~9월 문구 부문 순매출(매출-내부거래)은 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43억원) 축소됐다.
야심차게 진출한 화장품 사업 또한 돈이 되기에는 요원한 모습이다. 모나미는 2021년 8월부터 경기 용인에 222억원을 투자, 이듬해 11월 색조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생산공장과 물류창고를 완공했다. 재작년 1월에는 모나미코스메틱을 설립했다. 모나미코스메틱은 작년 1~3분기 매출이 14억원에 불과했고, 33억원의 순익적자를 냈다.

벌이가 점점 신통찮아지면서 배당금도 갈수록 줄이고 있다. 2021년도 주당 100원(이하 총배당금 19억원) 결산 현금배당 이후 2022년 70원(13억원)→2023년 50원(9억4500만원)에 이어 2024년에는 30원(5억6700만원)으로 감소했다. 오는 31일 2024년도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현 4명(사내 3명․사외 1명)의 이사진 중 임기(3년)가 만료된 사내이사 전원의 재선임 안건도 처리한다. 2대(代) 오너인 송하경(66) 회장과 막냇동생 송하윤(62) 사장, 김용국 부사장(영업총괄)이다.
송 회장은 고(故) 송삼석(1928~2022) 창업주의 아들 3형제 중 장남으로 1990년 9월 부친으로 부터 가업을 물려받은 이래 현재까지 대표를 맡아 직접 경영을 챙기고 있다. 송 사장은 1995년 3월부터 줄곧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