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방계家]<1>영보엔지 ③파워로직스의 끈끈한 거래

  • 2013.06.03(월) 13:35

2005년 이순희·김상용씨 지분 인수…현재 23% 2대주주

영보엔지니어링의 주주명부를 보면 낯익은 회사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2차전지용 보호회로 및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상장사 파워로직스다. 파워로직스의 출자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순희씨와 아들 김상용 사장이 소유지분을 일정부분 현금화한 결과물임을 읽을 수 있다.



영보엔지니어링은 2004년말까지만 해도 주주가 총 5명으로 김 사장이 최대주주로서 지분 45%(9만9000주)를 소유했다. 모친 이순희씨도 2대주주로서 20%(4만4000주)를 갖고 있었다. 모자(母子)는 이 중 2만2000주(1만5000주·7000주)를 2005년 9월 처분했다. 주당 매각가격이 액면가(5000원)의 20배에 가까운 9만8500원으로 이를 통해 김 사장 등은 22억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당시 지분을 인수한 곳이 파워로직스다. 파워로직스는 주력제품인 2차전지 보호회로를 2차전지 및 배터리팩 업체에 납품했는데 영보엔지니어링이 주요 매출처였다. 지분 인수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뿐만 아니다. 파워로직스는 영보엔지니어링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8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신주 4만4000주를 주당 6만4000원에 인수했다. 파워로직스가 김 사장(29.6%)에 이어 영보엔지니어링의 2대주주로서 지분 23.2%(6만6000주)를 소유하고 있는 배경이다. 


파워로직스와 영보엔지니어링의 긴밀한 관계는 영보엔지니어링에게 상당한 수익을 안겨주기도 했다. 두 회사의 관계는 지분 교차소유의 형태를 띠기도 하는데, 영보엔지니어링은 2003년 7월 파워로직스 상장 당시 3.0%(24만주)의 지분을 소유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 사장 또한 1.5%(12만주)를 보유했다. 영보엔지니어링은 파워로직스 상장 직후 상당량을 처분했다. 2003년 11억원의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37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은 74억원의 단기매매증권처분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잔여지분은 2007년까지 정리했다.


두 회사는 사업적 측면에서는 최근들어 상당히 느슨해진 측면도 없지 않다. 파워로직스는 영보엔지니어링을 재무회계상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놓고 있는데 2007년만 해도 영보엔지니어링으로부터 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2011년 8억원, 지난해에는 6억원으로 낮아졌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