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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2>LF네트웍스 ②구본순씨의 ‘마이웨이’

  • 2013.06.10(월) 10:10

지난해 3월 LG패션 경영 완전히 손 떼
조경·의류 주력 LF네트웍스 계열 경영

LG패션이 LG상사에서 분할된지 몇 개월 되지 않은 2007년초, 고(故)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2세 3형제들이 경영하는 ‘3두(頭) 체제’에 예사롭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구본순 당시 상무가 상근 등기임원에서 비상근으로 자신의 역할에 일정한 선을 긋고, LG패션 경영에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5년뒤인 지난해 3월에는 등기임원직도 버렸다. 형의 그늘에 가려있던 구자승 전 사장의 차남 구본순 고려조경 부회장은 다른 형제와 달리 독자 행보의 싹을 틔우고 있었던 것이다.


구 부회장은 배재고, 연세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 네바다대 경영학과 와 피츠버그대학원을 마쳤다. 이어 LG백화점(현 롯데쇼핑) 부장, LG건설(GS건설) 상무보, 상무를 거쳐 2004년 LG상사 상무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로는 패션사업부문 신사업실장, 닥스사업부장을 맡았다. 하지만 지금의 구 부회장은 LG패션 지분 8.6%를 소유한 주요주주임에도 LG패션 경영에는 완전히 손을 뗐다. 


현재 대외적으로 알려진 고려조경 부회장이란 직함이 말해주듯 오히려 LG패션의 친족 계열사들에서 그의 존재감이 더 드러난다. 구 부회장은 LF네트웍스, 파스텔세상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3형제 중 유일하다. 게다가 파스텔세상 지분 29.1%(2012년말 기준)를 소유한 최대주주이고, LF네트웍스는 모친 홍승해씨(15.7%), 여동생 구은영씨(12.9%)에 이어 3대주주(11.8%)다.

 



LF네트웍스는 각각 1991년 1월, 2005년 5월 세워진 조경업체 고려조경과 LF개발(옛 반도종합조경)에 기원을 두고 있다. 2009년 1월에 이르러 이들 기업은 고려조경이 LF개발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했다. 겉만 보면 조경사업을 하는 기업간 합병으로 별로 특이할 게 없는 구조개편이다. 하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생겼다.


구 부회장의 모친인 홍승해씨의 기업과 홍승해씨 자녀들 기업의 결합이라는 데 있다. 합병 당시 고려조경은 홍승해씨가 최대주주로서 지분 44%를 소유하고 있었고, LF개발은 최대주주인 구본순 부회장(15.3%)과 직계가족 및 친인척 등 10명이 전량 보유하고 있었다. 합병을 계기로 고려조경 주주들이 홍승해씨와 자녀들로 대거 구성된 것은 이 때문이다. 구 부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것도 이 때다.


반면 합병한지 1년이 조금 지난 2010년 4월 고려조경은 건설·원예·조경사업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떼낸다. 이를 통해 ‘LF네트웍스’로 상호를 바꾸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신설법인에는 기존에 썼던  ‘고려조경’ 상호를 붙였고, LF개발 흡수합병 당시 계열로 편입됐던 의류업체 트라이본즈 등과 함께 자회사로 편입했다.  올 4월 고려조경을 다시 흡수합병함으로써 지금의 LF네트웍스는 트라이본즈만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구 부회장은 앞서 2005년 7월에는 아동복 업체 파스텔세상 설립에 주도적으로 간여했다. 초기부터 지분 29.1%를 소유함으로써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엄밀히 말하면 사실상 구 부회장 직계일가들의 기업이라고 보는 게 맞다. 부인인 이승은씨가 5.0%, 수연·경모씨 두 자녀가 각각 10.0%를 소유하고 있어 구 부회장 직계 일가의 지분이 54.1%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1월에는 파스텔세상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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