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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광고부터 '일감몰아주기' 끊었다

  • 2013.07.25(목) 13:32

80억 규모 그룹 이미지 광고 독립광고사에 발주

현대차그룹이 그룹 이미지 광고를 독립광고회사에 맡기기로 했다. 그동안 그룹 이미지 광고는 계열사인 이노션에서 전담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정부가 지적한 '일감 몰아주기'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9월 말부터 방송될 예정인 그룹 이미지광고 제작을 직원 수가 10명인 소규모 광고회사 ‘크리에이티브에어’에 맡기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공정한 경쟁을 위해 지난 6월 11일 그룹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완전공개 입찰을 실시해 모든 광고회사들에게 참여기회를 개방했다. 회사 규모, 광고 취급액 규모 등 어떠한 자격 제한도 두지 읺았다. 이번 광고의 집행금액은 80억원이다.

2주간의 입찰공고를 통해 총 17개의 대·중소 광고회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1차 서류심사를 거쳐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 결과, 창의성과 전략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크리에이티브에어’가 선정됐다.

‘크리에이티브에어’는 지난해 광고 취급액이 238억원으로 업계 40위의 소규모 광고회사다. 그러나 지난 2009년 ‘한국광고대상’ TV부문 금상을 수상할 정도로 창의성이 뛰어난 회사로 알려져 있다.


                                         
‘크리에이티브에어’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그룹 이미지광고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쏘나타 마케팅 이벤트(6~7월)는 ‘무한상상’이라는 중소 광고회사에, PYL 이벤트(8~11월)는 ‘모츠’ 와 ‘라니앤컴퍼니’에 맡겼다. 스포티지R TV광고(7~9월) 제작업체는 ‘컴투게더’로 선정하는 등 다양한 중소업체에 직발주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오는 9월 예정인 70억원 규모의 하반기 2차 그룹 이미지광고 제작업체 선정 시에도 홈페이지 공고를 통한 경쟁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하반기에 총 150억원에 이르는 그룹 이미지광고 물량을 외부 중소 광고회사에 개방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광고·물류 분야에서 계열사간 거래를 대폭 축소하고 외부 중소기업에 물량을 개방키로 한 바 있다. 광고분야에서는 올해 광고물량의 65%에 달하는 1200억원을 외부 중소 광고사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공정한 경쟁환경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중소 광고회사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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