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는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매각을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 등 삼성가 딸들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시각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이번엔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로 부터 CEO들의 움직임을 들어보죠. 김상욱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네, 시청자분들도 어제 소식은 들으셨을텐데요. 제일모직이 패션사업을 에버랜드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약 1조원 정도의 금액인데요. 이제 제일모직은 로가디스나 빈폴처럼 시청자분들의 귀에 익숙한 패션사업에서 손을 떼게 됩니다.
<앵커>
제일모직 패션사업 매각이 단순한 측면만 봐선 안된다 뭐 이런 시선도 있다면서요? 무슨 말입니까?
<기자>
네, 그동안 삼성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들의 사업을 조정해왔는데요. 패션사업 매각 자체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이건희 회장의 두 딸,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이 양쪽 회사에 관련돼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삼성의 패션사업은 제일모직에서 이서현 부사장이 맡아왔는데요. 이 부사장은 유학시절 디자인을 전공하기도 했고, 패션쪽에 역량을 집중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결정으로 패션사업이 언니인 이부진 사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에버랜드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따라서 이서현 부사장이 앞으로도 패션사업에 계속 참여할 것인지가 재계의 관심입니다.
<앵커>
이서현 부사장이 패션사업에 그냥 참여하면 되지 않나요? 에버랜드 패션부문에 자리하나 더 만들면 되잖아요?
<기자>
예, 지금까지 이서현 부사장이 보여온 관심을 생각하면 패션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여전한데요. 다만 이 경우 에버랜드 내에서 언니인 이부진 사장과의 역할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에버랜드는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지만 그동안 이부진 사장이 실제 경영에 참여해왔는데요. 만일 이서현 부사장이 에버랜드의 패션사업을 맡는다면 이부진 사장은 기존 에버랜드 사업만 담당하는 구조가 됩니다. 이부진 사장 입장에서는 패션사업을 에버랜드로 가져온 의미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서현 사장이 제일모직에 남아 부품소재 사업육성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 부사장이 최근 패션사업은 물론 제일모직의 다른 사업들까지 담당하는 경영기획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이같은 이유라는 해석입니다.
<앵커>
삼성같은 대기업에서 사업부문 조정 하나 하는 것에 정말 많은 해석이 따라 붙는 군요. 좋습니다. 그럼. 이서현 부사장이 패션을 맡지 않을 경우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예, 만일 이서현 부사장이 패션을 맡지 않는다고 하면 이부진 사장이 기존의 에버랜드 사업과 새로 가져오는 패션사업을 모두 담당하게 되는데요. 이 경우는 두가지 해석이 나옵니다. 우선 에버랜드의 덩치가 커지는 만큼 이부진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정이라고 보는 해석이 있구요,
다른 한편으로는 또 다른 경영능력의 검증이 아니냐는 시각입니다. 만일 패션사업의 성장이 지지부진할 경우 이부진 사장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이서현 부사장의 패션사업 참여 여부는 언제쯤 결정되나요?
<기자>
아직 시간은 좀 있는데요. 이번 패션사업 매각은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12월초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그때까지는 형식적으로는 지금과 같은 형태가 유지되는데요.
따라서 이서현 부사장이 패션사업을 계속 맡을지 여부는 연말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파악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관계자들도 연말 인사에서 정리가 되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김기자 얘기대로라면 연말 삼성그룹의 인사에 대한 관심이 크겠습니다?
<기자>
예, 과거에도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는 재계의 관심사였는데요. 이번에는 더 주목을 받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부분 외에도 현재 에버랜드 대표이사와 제일모직 패션부문 대표이사도 같이 근무하는 상황이 되는데요. 그동안 제일모직처럼 각 분야에 따라 2명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패션부문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CFO를 하다 부하직원 횡령사건때문에 사실상 좌천돼 넘어온 윤주화 사장 말하는 것 같군요. 윤 사장의 거취 여부에 따라 그룹 사장단도 새판짜기로 가느냐 마느냐가 갈릴 수도 있겠네요. 알겠습니다. 국내 언론들은 제일모직에서 패션을 떼 에버랜드로 넘긴 것에 대해 해석이 분분한데, 해외에선 언론도, 시장도 큰 관심이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김상욱 기자, 얘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