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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최신원 회장 공들인 골프장…결국

  • 2014.03.24(월) 10:26

앤츠CC 추진 앤츠개발 지분 91% 전량매각
계열분리 사전 포석설…단순 ‘설’로 끝날 듯

최신원(62) SKC 회장이 음으로 양으로 공을 들여왔던 골프장 사업을 결국 접었다. 계열 분리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둥 그간 골프장 사업을 둘러싸고 나왔던 이런 저런 말들도 문자 그대로 ‘설(說)’로 끝나는 분위기다. 

 

 

▲ 최신원 SKC 회장

24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최신원 SKC 회장은 최근 앤츠개발 소유지분 91%(600만주)를 전량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주당 1원인 600만원이다. 지분 매각을 계기로 대표이사도 바뀌었다. 유상 대표이사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위해 지난해 12월 설립된 테라 대표이사 심천보씨가 새로 선임됐다.

최 회장의 지분 매각은 앤츠개발이 추진해온 골프장 사업이 별다른 진척 없이 답보 상태에 빠지자 손을 떼는 수순으로 분석된다. 사업 초기 30억원을 출자한 소유지분을 주당 1원의 헐값에 매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그룹 계열 관계자는 “앞으로 골프장 사업은 새 사업자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츠개발은 2007년 9월 설립된 회사로 이듬해 7월 SK그룹에 편입됐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 18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 ‘앤츠CC’ 건설을 추진해왔다. 현재 감곡면 일대 예상 부지 108만㎡의 일부를 확보해 놓은 상태로 총사업비는 11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앤츠개발은 그간 최신원 SKC 회장 개인 소유의 회사나 다름 없었다. 회사 지분의 91%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골프장 건설에 적잖은 공을 들여왔던 게 사실이다. 단적인 예로 SK그룹 내에서 최 회장이 독자 경영하고 있는 SKC가 최대주주(지분 50%)이고, 그 또한 2대주주(29%)로 있는 SK텔레시스가 2009년 04월 155억원의 자금을 빌려줬다.
 
이로인해 일각에서는 SK그룹 사촌형제간 계열 분리 차원에서 앤츠개발을 주목해왔다. 골프장이 완공된 후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 최 회장의 지분가치와 담보력이 높아질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자금을 확보해 계열 분리때 최 회장 몫의 계열사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하지한 최 회장의 지분 매각으로 이 같은 관측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고(故) 최종건 창업주의 장남으로 SK가 2세의 맏형 최신원 회장은 그룹내 지배기반이 취약하다. SKC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경영 실권을 쥐고 있지만 지분이 2%가 채 안될 정도로 변변치 않다. SKC는 최대주주가 SK(43%)로서 지주회사 SK의 9개 자회사 중 하나일 뿐이다.

따라서 최 회장이 SKC의 실질적 지배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사촌동생인 최태원(54) SK그룹 회장의 용인(容認)과 함께 무엇보다 추가적인 지분확보가 필수불가결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금 확보가 선행되야 하는데 사재는 충분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재원 마련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계열사 지분도 지금 대부분 돈이 되지 않는다.

통신장비업체 SK텔레시스는 적자누적으로 인해 완전자본잠식(2012년 기준) 상태다. 최 회장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또다른 통신장비업체 에이앤티에스(ANTS)가 그나마 낫지만 아직은 기대에 못미친다. SK텔레시스 등 계열 수주물량(2012년 계열매출비중 82%)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앤츠는 2010년 매출이 108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 2년연속 70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2010년 34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흑자 전환했으나 2년간 평균 10억원에도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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