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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의 유상증자는 2008년 10월(102억원) 이후 5년여 만으로 오는 14~15일 20% 우리사주조합 우선배정분에 대한 청약을 받은 뒤 다음달 14일 발행가를 최종 확정하고, 19~20일 주주 청약, 22일 납입이 이뤄지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자금조달 측면에서 주된 관심사인 발행가를 결정짓는 주변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해 실적이 매우 나빠졌고, 이를 반영하듯 증자 추진 이후 주가가 약세 흐름을 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대로 라면 조달자금이 상당폭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모바일기기 및 전기차용 2차전자의 핵심소재 양극활물질 전문업체인 엘앤에프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2억원, 84억원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월 업계 경쟁과 채산성 악화로 TFT-LCD BLU관련 사업을 접자 고정비 부담이 생겼고, 후발주자로 PDP 및 태양전지용 페이스트(Paste)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여의치 않아 기존 개발비를 적잖이 손실 처리한 탓이다. 33억원이나 되는 금융비용도 한 몫 했다.
엘앤에프의 증자 예정발행가는 5890원이다. 증자 절차를 밟기 시작할 즈음의 시세(기준주가 8948원)에 할인율(20%) 등을 반영한 가격으로 이를 기준으로 현 예상모집금액은 142억원이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7020원(2일 종가)으로 내려왔다. 현 시세로 가늠해보면 발행가는 5400원, 모집금액은 111억원이 나온다. 20일새 조달자금이 30억원 가량 줄어든 셈이다.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주주 청약도 변수다. 청약이 미달하면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하기 때문이다. 발행가격이 확정돼 모집금액이 설정됐다 하더라도 주주들이 100% 청약했을 때라야 실현 가능하다는 뜻이다.
엘엔에프는 예정발행금액 만큼 자금을 조달하면 우선 31억원은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의 원재료 구입 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으로 공장 신축과 설비투자에 63억원, 단기차입금 상환에 48억원을 쓸 예정이다. 하지만 이에 못미치면 부족한 자금은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마련키로 했다.
엘앤에프는 범GS인 새로닉스의 계열사다. 새로닉스의 창업주가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의 차남인 고 허학구 회장으로 그의 외아들 고 허전수 회장을 거쳐 장손인 허제홍 대표가 현재 새로닉스 계열을 경영하고 있다. 새로닉스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엘앤에프 지분의 23%를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