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지난 1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국내외 공장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판매 증가로 각종 경영 지표들이 좋아졌다. 시장에서는 기아차의 상승세가 오는 201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는 25일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지난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IFRS 연결기준 전년대비 7.6% 증가한 11조9258억원,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735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11.8% 증가한 8763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도 다시 6%대로 복귀했다. 1분기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4분기 5.5%까지 떨어진 바 있다.
기아차가 이처럼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국내외 공장 증설에 따른 공급 안정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의 1분기 전체 판매 실적은 전년대비 9.9% 늘어난 77만187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작년 하반기 국내 광주2공장의 UPH(시간당 생산대수)를 향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광주공장의 생산능력이 확대됐다. 주간연속 2교대 근무도 안정화됐다. 이런 효과로 기아차의 지난 1분기 국내 생산·판매는 전년대비 9.3% 증가한 43만3000대를 나타냈다.
해외 공장은 중국 3공장이 지난 2월부터 본격 가동됐다. 미국과 유럽 공장도 가동률을 높였다. 이에 따라 생산피로도가 낮아지고 공급이 부족했던 차종의 판매가 늘어났다. 그 덕에 1분기 기아차의 해외 생산·판매는 전년대비 10.8% 증가했다.
실제로 유럽 시장을 제외한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기아차의 판매 증가율은 시장 수요를 웃돌았다. 미국과 중국 시장 점유율도 각각 3.6%와 3.8%를 기록해 작년 3분기와 4분기의 부진을 만회했다.
기아차는 올해 2분기에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는 쏘울EV와 신형 카니발 등 신차 효과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시장에 첫 출시하는 K9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아차의 공장증설 효과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 3공장 가동 효과가 2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판매가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증설효과는 내년까지 기아차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2016년에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추가 증설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연내에 추가 증설 발표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