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 1분기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판매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제네시스 판매 호조에 따른 내수 시장에서의 선전도 실적 향상에 큰 힘이 됐다.
현대차는 24일 지난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1분기 현대차의 매출액은 IFRS 연결기준으로 전년대비 1.3% 증가한 21조6490억원, 영업이익은 3.7% 늘어난 1조938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2.9% 감소한 2조281억원이었다.
현대차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0.3%포인트 증가한 9%를 기록했다. 3분기 연속 하락세다. 하지만 작년 1분기 8.7%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9%대를 지탱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을 전년대비 0.1%포인트 증가한 9.6%로 예상하고 있다.
1분기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4.8% 증가한 122만7467대였다. 내수와 해외 모두 전년대비 판매가 늘어났다. 내수는 전년대비 4.5% 늘어난 16만675대,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6.5% 증가한 31만1996대였다.
차급별 판매 비율에서 수익성이 높은 RV와 중대형 승용이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 1분기 현대차의 RV모델은 전년대비 1.7%포인트 증가한 18.7%를 나타냈다. 중대형 승용도 0.6%포인트 늘어난 15.9%였다. 반면 상용과 소형 승용은 비중이 줄었다.
현대차 실적을 견인한 해외생산·판매는 전년대비 4.1% 늘어난 75만4796대를 나타냈다. 1분기 현대차의 해외 생산·판매 비중은 61.5%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중국에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반면 미국과 유럽, 기타 시장에서는 고전했다. 중국은 전년대비 8.8% 늘었다. 최근 완료된 중국 3공장 증설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6%, 유럽은 0.4%, 기타 시장도 3.0% 감소했다.
내수는 4.5% 증가했다. 제네시스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지난 1분기에 총 1만1079대가 판매됐다. 이는 현대차 승용 모델 중 아반떼, 쏘나타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판매 대수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말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내수 판매가 증가했다"며 "해외 시장도 지속적인 브랜드 가치 제고에 따라 판매가 증가해 작년 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에 대해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달러-원 환율이 1040원대 아래로 급락하는 등 환율 변동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엔화 약세에 힘입은 일본 경쟁사들의 해외시장 판촉 확대와 FTA 관세 인하 등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수입차들의 국내시장 공세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와 쏘나타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향상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도 현대차가 쏘나타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부터는 더욱 호전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형 제네시스 판매 본격화와 중국 3공장 상업생산 개시, LF쏘나타 판매 등에 힘입어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