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스마트폰으로의 쏠림현상은 더 커졌다. 메모리반도체도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3조6800억원, 영업이익 8조4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달초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치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선 매출은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 가량 줄었다. 전분기에 비해선 매출이 9%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무선과 메모리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메모리 첨단공정 비중과 차별화된 제품판매가 확대되고,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1분기 시설투자에 5조4000억원을 집행했다. 반도체가 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에 7000억원이 투자됐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가 단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마트폰·반도체 빛나다
1분기에도 스마트폰과 메모리반도체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무선사업부(IM) 영업이익은 6조4300억원으로 지난 4분기보다 18% 가량 증가했다. 갤럭시 S4, 노트3의 판매가 견조했고, 중저가 제품의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또 마케팅비의 효율적 집행과 무선 매출 1% 수준에 달하는 일회성 비용 정산이 영업이익을 늘렸다.
메모리반도체의 영업이익은 1조95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 가량 감소했다. 다만 1분기가 비수기라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메모리반도체부문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700억원이었다.
D램은 서버와 그래픽 중심의 수요 강세에 대응하면서 20나노대 공정전환을 통해 수익성이 향상됐다. 낸드는 고부가 SSD와 대용량 카드 등을 통해 가격 하락에도 수익성을 유지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AP의 계절적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약화됐다.
다만 디스플레이사업은 비수기 패널수요 감소와 판가 하락으로 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합한 DS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가전의 영업이익은 1900억원으로 전분기나 전년동기에 비해 이익규모가 줄었다. 다만 선진시장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생활가전은 비수기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비용증가로 전분기에 비해 실적이 감소했다.
◇2분기이후 점점 좋아진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2분기부터 다시 이익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5 출시 등 무선사업부의 실적이 유지되고, 메모리반도체도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와 TV사업은 스포츠 이벤트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의 경우 성장이 예상되지만 업체간 경쟁 역시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 S5의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플래그십 모델을 확충해 시장 성장을 상회한다는 목표다.
태블릿은 신제품과 함께 유통 역량을 키우고,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Knox)'의 판매를 확대하고, 교육 분야 등에서 제품과 연계된 솔루션도 선보여 B2B 사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반도체는 D램의 경우 서버와 그래픽향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PC 탑재량 증가와 모바일향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0나노급 공정 전환 확대를 통해 전제품의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차별화된 제품으로 수익성 극대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낸드의 경우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 증가와 PC용 SSD 채용 확대 등 차별화된 수익성 확보를 지속할 계획이다. 시스템LSI 부문은 하반기부터 고화소 CIS 판매 확대와 20나노 AP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14나노 공정의 경우 올해말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평판 TV 시장은 디지털 전환 영향과 신흥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와 유럽 경기회복 영향으로 한 자리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UHD TV수요가 급성장해 TV시장을 견인할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전자는 커브드 TV로 차별화에 나서는 한편, 다양한 라인업 출시를 통해 선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신흥시장 수요 성장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생활가전 역시 특화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매출 두자릿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