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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대전]③삼성 "자동차도 접수한다"

  • 2014.06.20(금) 09:32

전기차 사업 확대중..중국 생산기지 착수
제일모직 합병시너지 기대

삼성SDI는 이미 휴대폰 등 소형 IT기기에 사용되는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LG에 뒤진 후발주자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형 2차전지에 집중해 온 결과다.

 

하지만 앞으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전지분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월 합병하는 제일모직과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소재부터 시스템까지 경쟁력을 높인 만큼 전기차 분야에서도 약진을 하겠다는 목표다.

 

◇ 이제는 자동차다

 

삼성SDI는 지난해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신사업으로 확대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그 대상으로는 전기차와 ESS가 제시됐다. 매출의 16% 수준인 이들 사업의 비중을 2020년 72%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현재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고객은 BMW와 미국 크라이슬러, 인도 마힌드라 등이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 1위인 LG화학과 비교해 아직 고객층이 얇은 상태다.

 

하지만 삼성SDI는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BMW 순수 전기차(EV) i3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BMW i3는 이미 세계적으로 1만대의 주문을 받았고, 한국에 배정된 250대가 모두 사전계약으로 소진됐다.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i8 역시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글로벌 완성차들과의 관계에서도 삼성SDI의 영역은 확대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의 배터리를 사용하던 폭스바겐이나 아우디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 포드와도 제휴를 체결하고 차세대 배터리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SDI는 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USABC)과도 차세대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USABC는 미국 에너지국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3사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탑재할 고성능 배터리 개발을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향후 성장성이 주목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도 시작했다. 지난 1월 중국 산시성 정부, 안경환신그룹과 중국 현지 배터리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삼성SDI는 올 상반기까지 환신, 산시성내 국유기업 한 곳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이후 5년간 약 6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중국내 최대의 전기차 배터리 거점을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워놨다.

 

◇ 제일모직 시너지 기대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는 LG화학과 달리 캔(Can)타입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파우치(Pouch)와 캔타입으로 나눠진다. 파우치는 캔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제품 응용력이 좋다. 반면 캔타입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량생산시 원가절감 폭이 커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고강도 알루미늄 캔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진동, 충격에 강하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고용량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각각의 장점이 있는 만큼 글로벌 완성차들의 선호도 엇갈린다.

 

삼성SDI가 최근 선보인 저전압 배터리 시스템(LVS)도 완성차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배터리에 추가 장착할 경우 연비를 높일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최소한의 시스템 변경과 비용으로 자동차 연비를 2~3%에서 최대 7~8%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삼성SDI의 설명이다. 최근 제휴를 체결한 미국 포드와의 공동개발 과정에서도 이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7월 합병 예정인 제일모직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제일모직이 전기차 배터리 주요 소재인 분리막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분리막 코팅기술은 에너지 밀도를 좌우할 수 있고, 이는 결국 배터리 성능으로 연결된다.

 

또 제일모직의 자동차용 합성수지 사업을 통해 전기차에 사용되는 초경량 고강성 소재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단순한 배터리 공급이 아닌 연비를 높일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과 차체 등을 결합한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지난 3월 "오는 2015년까지 자동차 배터리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유효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LG화학을 추월해 1위를 차지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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