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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에쓰오일, 유가급락·환율급등 이중고

  • 2014.10.27(월) 13:44

정유사업 적자 지속, 재고손실 710억원 발생
신규 프로젝트 기초 설계 진행 중

에쓰오일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1000억원 이상의 환차손이 발생,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전환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3분기 395억8200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다만, 전 분기에 비해선 27.2% 개선된 수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6% 감소한 7조2679억3500만원, 당기순손실 1114억4200원을 기록했다.

 

◇ 유가하락에 재고손실 710억원.. 정유부문 1867억 적자

 

3분기에는 국제 유가하락이 실적 부진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제품 가격의 기준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전 분기보다 0.3달러 하락한 배럴 당 0.8달러에 머물렀다.

 

특히 수입한 원유를 국내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국제 유가가 하락, 이로 인해 재고자산의 가치가 떨어져 710억원의 손실을 냈다. 또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전 분기보다 36.2원 급등한 1050.6원을 기록해 환차손 1067억원이 발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제품의 생산원가 중 원유가격은 당월과 전월의 평균으로 산정하는데 국제유가의 급락이 지속되면서 제품 재고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며 “이로 인해 3분기 700억원이 넘는 재고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정유사업에서 186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손실액이 전 분기보다 333억원 늘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수요부진으로 제품 수요가 줄었고, 아시아 정유사들이 2분기에 실행한 정기보수 이후 가동을 재개해 공급이 증가한 탓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2.8% 감소한 6조6932억원이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에선 파라자일렌(PX)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며 실적이 급증했다. 이 부문 영업이익은 796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198.9% 늘었다. PX 생산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으로 공급량이 감소해 PX마진이 큰 폭으로 반등했고, 벤젠의 주요 다운스트림 제품 수요가 늘어 마진 강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9857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4.3% 감소했다.

 

윤활기유 부문에선 6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46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8% 늘었다.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늘었고, 원재료 가격이 약세를 보여 윤활기유 마진이 확대됐다.

 

◇ 신규 프로젝트 자금 지출 3142억원

 

이날 에쓰오일은 올해 신규 프로젝트 준비와 공장 부지 매입 등으로 3142억원의 자금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에쓰오일은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esidue Upgrading Complex, RUC)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lefin Downstream Complex, ODC)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RUC와 ODC 공장이 들어설 부지 매입에 2622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재 정유업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면 최대의 이익을 거둬 경영성과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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