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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재계인사 “별 뚝뚝 떨어진다”

  • 2014.11.06(목) 11:22

연말 재계인사에서는 ‘임원 감축’ ‘세대 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인사를 통해 임원 자리 3분의 1을 줄이고 젊고 유능한 부장을 임원으로 전진 배치한 바 있다.


기업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는 6일 올해 재계인사 키워드로 ▲임원감축(Cut) ▲총수부재(Absence) ▲ 세대교체(Next) ▲올드보이 퇴진(Delete) ▲젊은 연구인력 강세(Young, Engineering, Supervisor)의 앞 글자를 딴 ‘캔디’(CANDY)를 제시했다.

 

CXO연구소는 먼저 기업들이 실적둔화 여파로 임원감축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2년 이하 임원들이 집중적인 감축 대상이 될 것으로 봤다.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수는 2009년 5600명에서 2010년 6000명, 2011년 6600명, 2012년·2013년 각각 6800명, 올해 7200명으로 증가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조직의 리더를 늘려 실적을 개선해 보려는 시도가 효과를 보지 못함에 따라 연말 인사에서 상당수 기업들이 임원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적이 큰 폭으로 꺾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석유화학 업계는 칼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임원감축은 직원감축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임원을 줄이면서 조직을 통폐합할 경우 직원도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1만 명의 직원 중 10%만 감원하더라도 600억∼800억 원의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승진 인사에서는 젊고 유능한 공학도 출신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1966∼1969년생의 신소재 개발 관련 연구 인력이 대거 신임 임원으로 등용되고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영입하려는 작업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4대그룹 부사장 이상급 승인 임원 108명 가운데 46명이 공과대 출신이었다. 기업 경영의 방점이 안정적인 관리능력보다 기술력을 앞세운 혁신과 도전에 찍힌 것이다.

 

아울러 오너 2∼4세의 경영승계 속도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정기선(정몽준 대주주 장남) 현대중공업 상무는 지난달 승진하면서 경영 참여를 본격화 했으며 구광모(구본무 회장 아들) LG 시너지팀 부장도 임원 승진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임원인사에서는 부모세대 측근 인사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달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정의선 부회장 체제로 무게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앞서 2월에는 최한영 현대차 상용차담당 부회장, 4월에는 설영흥 현대차 중국사업총괄 부회장 등이 퇴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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