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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별, 임원에 대하여

  • 2013.11.25(월) 13:50

신상필벌(信賞必罰), ‘공이 있는 자에게는 확실히 상을 주고 죄가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준다’는 뜻이다. 상과 벌을 엄중하고 공정하게 하는 일은 인사의 기본 원칙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 임원 인사는...

 

올해도 기업의 임원 인사철이 다가왔다. 누구는 상을 받아 승진하고 누구는 벌을 받아 탈락할 것이다. 기업 환경에 따라 승진 폭이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다. 누구에게 어느 팀에게 상을 주는지를 보면 기업의 방향성을 대체로 가늠할 수 있다.

 

젊은 층을 대거 발탁했다면 인적쇄신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한다고 볼 수 있다. M&A나 해외 진출을 꾀하는 곳은 글로벌 감각을 가진 3040세대 임원으로 선호한다. 재무·관리 출신을 중용했다면 신사업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뜻으로 읽으면 된다.

 

◇ 임원이 되려면...

 

임원으로 승진하려면 일에 대한 성과,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 오너에 대한 로열티 등을 두루 갖춰야 한다. 임원은 오너를 대신해 조직을 관리하고 성과를 내야하는 관리자이기 때문이다. 성과는 좋은데 리더십이 없다면 팀워크를 발휘할 수 없다. 개인플레이만 하는 선수로는 상대를 이길 수 없다.

 

리더십은 있으나 로열티가 없다면 ‘죽 쒀서 개 주는 꼴’이 된다. 임원이 조직을 배반하면 치명타가 된다. 로열티만 강한 임원은 오너의 눈을 멀게 할 수 있다. 오너 입맛에 맞는 정보만 전해주는 ‘환관’ 같은 임원만 있으면 위험을 감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임원이 되면...

 

임원이 되면 50여 가지가 달라진다고 한다. 우선 연봉이 2배 가까이 오른다. 그룹사의 경우 1억5000만~2억원 정도 된다. 별도 사무실에 비서도 배치된다. 준대형 자동차와 기름 값·보험료 등 차량유지비도 나온다. 골프회원권을 사용할 수 있고 법인카드 한도도 크게 늘어난다. 해외출장을 갈 때 비즈니스 석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접이 달라지는 만큼 책임은 무거워진다. 한 전직 임원은 “임원은 하루하루가 생존 경쟁”이라며 “실패를 만회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말했다.

 

◇ 임원의 끝은...

 

임원으로 승승장구하면 전무→부사장→사장→부회장→회장까지 승진할 수 있다. 임원 생활을 10년 이상 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임원의 신분은 어디까지나 1년짜리 계약직이다. 성과를 못 내면 책임을 져야 한다. 한 기업이 한해 100명을 승진시켰다면 기존 임원 100명은 보따리를 쌌다고 보면 된다. ‘임시직원’이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오는 이유다. 퇴출 임원에 대해서는 대개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1년 정도 자문역이나 고문역을 준다.

 

요즘에는 임원 승진을 포기하고 부장으로 눌러앉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부장으로 정년을 채우는 것이 2~3년 정도 임원을 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낫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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