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삼성중공업 '몸집 줄이기'..합병 재추진 포석

  • 2014.12.12(금) 13:56

임원 10명 정리 이어 대대적 조직 개편 단행
삼성ENG와 합병 재추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삼성중공업이 본격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조직을 슬림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최근 무산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재추진 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12일 조선해양영업실을 해체하고 이를 각각 조선시추사업부와 해양생산사업부 산하로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의 사업부와 영업기능을 분리했던 것을 하나로 합친 셈이다.

또 조선시추사업부와 해양생산사업부 산하의 기본설계팀을 기술영업팀으로 재편했다. 대형 프로젝트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설계와 EM(설계관리) 조직을 재편하고 통합 PM(프로젝트관리) 조직을 신설했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조직 개편은 대형 사업들을 각 개별 부서가 아닌, 회사 전체가 통합 관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각 사업부에 맡겨뒀던 프로젝트들을 중앙집중식으로 관리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 삼성중공업은 최근 대대적인 임원 정리에 이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인적 쇄신과 함께 조직을 슬림화한 것은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재추진을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해양플랜트 등에서 발주처의 잦은 설계 변경 등으로 많은 손실을 입어왔다. 이에 따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대응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이번 조직 개편이 단순한 경영 효율 극대화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최근 무산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재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개편으로 조직이 슬림해졌다. 조직이 단순화되면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이 수월해진다. 이번 조직 개편의 이면에는 합병 재추진이라는 포석이 깔려있다고 보는 이유다.

또 삼성중공업은 조직 개편에 앞서 대대적인 임원 인력 조정도 단행했다. 부사장급 임원 6명 중 4명이 옷을 벗었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는 단 1명에 불과하다. 비핵심 부문과 해외법인 임원 6명도 퇴임했다.

특히 이번 퇴임 임원 중에는 거제 조선소장과 조선해양영업실장 등도 포함돼 있다. 생산과 영업을 담당하던 수장들이 잇따라 옷을 벗은 셈이다. 그리고 이번 조직 개편으로 조선해양영업실은 해체됐다. 수장과 조직이 모두 없어졌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재추진되고 있다고 보는 근거는 또 있다. 한민호 삼성엔지니어링 인사지원실장(전무) 등 임원 2명이 삼성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합병을 위한 준비작업을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재추진은 이미 기정 사실"이라며 "삼성중공업이 인력과 조직을 대폭 정리해 몸집을 줄이는 것도 합병 재추진을 위한 준비인 셈"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