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LG ‘엔지니어링’ 결국..4년만에 ‘빈‘ 곳간 채운다

  • 2015.01.21(수) 11:16

2010년 LG 서브원, 日 도요엔지니어링 합작사
완전자본잠식 위기…서브원등에 150억 손벌려

LG그룹의 건설 엔지니어링 업체가 간판을 내건지 4년이 다 돼도록 죽쑤다가 자본금 100억원을 거의 다 날렸다. 결국 텅 빈 곳간을 채우기 위해 모회사인 서브원 등에 손을 벌렸다.

21일 LG도요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150억원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고, 발행할 주식은 300만주, 주당발행가는 액면가인 5000원이다. 이 증자는 앞서 이달 14일에 있은 100% 무상감자 추진에 이은 후속조치다. LG도요엔지니어링은 내달 13일 현 발행주식 200만주를 전량 소각한 뒤 곧바로 자본확충을 실시하게 된다.

현재 LG도요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LG그룹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및 건물 관리 업체인 서브원으로 70%의 지분을 소유중이다. 이에 따라 서브원은 이번 자회사 증자에 105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서브원으로서는 LG도요엔지니어링 설립 이래 처음으로 실시되는 자본 수혈이다. 그간 재무구조가 악화될대로 악화된 LG도요엔지니어링이 손을 벌리자 서브원이 결국 추자 자금 지원에 나선다는 뜻이다. 100% 무상감자에 이은 증자는 이를 위한 과정인 셈이다.

LG도요엔지니어링은 2010년 9월 서브원과 일본 엔지니어링업체 도요엔지니어링이 각각 70억원과 30억원을 대서 차린 합작업체다. 주로 LG화학, LG하우시스, 서브원 등 LG 계열사(2013년 계열 매출 비중 81.9%)들의 공장 설비 위주의 엔지니어링을 맡고 있다.

그런데 LG도요엔지니어링은 설립된지 4년여가 다 됐지만 성장률과 이익 규모가 이렇다할 게 없다. 매출은 작년 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이며 394억원을 기록했지만, 2013년에는 278억원에 머무르며 전년(430억원) 보다 35.2%나 줄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회사의 문제는 여지껏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못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순이익은 설립 이듬해 5억원 흑자를 냈을 뿐 이후로는 예외없이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2~2013년 각각 13억원, 58억원에 이어 지난해 1~9월에도 21억원 순손실을 냈다.

이렇듯 사업을 할수록 결손금(2013년 말 77억원)만 불어나는 상황이다보니 LG도요엔지니어링의 재무건전성은 형편없다. 지난해 9월말 현재 자본금 100억원을 거의 다 까먹고자본총계가 2억5000만원 밖에 남지 않아 완전자본잠식 위기에 놓여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