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4대그룹 실적]④SK, 하이닉스에 웃고 이노베이션에 울고

  • 2015.02.06(금) 11:09

SK하이닉스 신기록 경신 행진, SK C&C 수익성 개선
이노베이션·텔레콤, 업황악화 및 과당경쟁으로 부진

지난해 SK그룹에선 SK하이닉스만 눈에 띄었다. 적시에 이뤄진 대규모 투자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모든 제품에서 이익률이 개선돼 매분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SK C&C도 국내 IT서비스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거뒀다. 글로벌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급락과 석유화학 제품 마진 악화로 적자의 늪에 빠졌다. SK네트웍스도 팬택 관련 충당금 반영 등으로 이익이 줄었다.

 

 

◇ ‘신의 한 수’ 하이닉스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이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 분기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1조6670억원, 5조1480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기준 매출액 17조1260억원, 영업이익 5조10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30%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전망도 좋다. 메모리 시장은 모바일과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기기 당 메모리 채용량이 늘어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빅데이터 분석 수요 확산으로 서버용 D램 채용량이 늘고, DDR3에서 DDR4로의 전환 역시 수요 성장을 이끄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상반기 내에 20나노 초반급 D램 양산으로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DDR4 도입에 선제 대응해 연말까지 해당 제품군에서 DDR4의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SK C&C는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형 IT서비스 사업으로의 전환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SK C&C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6% 증가한 2715억원, 매출은 5.4% 늘어난 2조4260억원을 달성했다.

 

IT서비스 사업은 고객가치 기반의 전략사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금융 및 대외 OS 분야 선두 기업의 입지를 공고히했다. 올해는 모바일화·사물인터넷(loT)·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새로운 ICT기술과 시장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 중국 등을 중심으로 신규 글로벌 IT서비스 사업을 지속적으로 늘렸고, 엔카와 반도체 모듈 사업도 글로벌 시장 개척 노력의 성과물을 얻었다.

 

◇ 이노베이션 ‘털썩’, 텔레콤 ‘주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악화와 국제유가 급락이란 이중고에 시달리며 적자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65조8757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2241억원의 영업손실을 떠안았다.

 

특히 주력인 석유사업에서 9919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아시아에서 정제시설의 증가로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해 연초부터 정제마진이 악화된 탓이다. 또 작년 말부터 지속된 국제유가의 급락이 재고손실로 이어져 적자폭을 더욱 키웠다.

 

올해도 경영상황은 좋지 않다.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고, 화학사업의 주요제품인 파라자일렌(PX)의 시황도 개선 가능성이 낮다. 이런 이유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주주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은 통신시장에서의 과도한 경쟁으로 출혈이 불가피했다. 지난해 SK텔레콤 매출액은 전년보다 3.4% 늘어난 17조1638억원을 달성한 반면 영업이익은 9.2% 줄어든 1조8251억원에 그쳤다.

 

이는 가입비 폐지와 멤버십 혜택 확대 등 고객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시행된 이후인 작년 4분기에는 계열사를 포함한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 5조3700억원, 영업이익 6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7%, 37%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의 급감은 팬택 관련 충당금 130억원을 반영했고, 호텔 및 식음료 영업 부진, 패션 내부 수진과 무역 트레이딩 마진 등이 축소된 탓이다.

 

하지만 시장은 예상했던 결과로 받아들였고 올해는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올해 팬택 충당금이 제거되고 패션과 렌터카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