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G그룹 계열사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했다는 평가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전자계열이나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주력계열사중 하나인 LG화학은 석유화학 업황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 고르게 컸다
주력계열사인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59조408억원, 영업이익 1조82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46.4% 늘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사업의 회복이 결정적이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311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의 708억원에 비해 4배이상 급증한 셈이다.
다만 4분기 수익성이 하락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스마트폰 판매가 정체됐고, 다른 사업부문 실적 역시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려웠다. LG전자는 4분기에 매출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40.8% 줄었다.
LG디스플레이 실적은 전형적인 '상저하고' 형태였다.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규모가 늘어났다. 애플 아이폰 판매가 급증한 영향이 반영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이 26조4555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조3573억원으로 17% 증가했다. 수익성 위주 경영이 효과를 보면서 11분기 연속 영업흑자는 물론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성과를 반영해 4년만에 배당도 실시했다.
LG유플러스나 LG생활건강 역시 전년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이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매출감소에도 불구 수익성을 지켰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3.9% 감소한 10조9998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3% 성장한 57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감소와 마케팅비용 증가에도 비용통제 등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처음으로 영업이익 5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 4조6770억원, 영업이익 511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 2.9% 늘었다.
LG생활건강은 특히 10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 2005년 매출 1조392억원, 영업이익 717억원에서 9년만에 매출은 4배, 영업이익은 7배 성장했다.
◇ 부진해서 아쉬운 '화학'
대부분 계열사들이 고르게 성장한 만큼 주력계열사인 LG화학의 부진은 더 눈에 띄었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22조5778억원, 영업이익 1조31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4%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24.8% 급감했다. 시황부진, 유가하락 등으로 석유화학부문이 부진에 빠진 게 결정적이었다.
석유화학부문 매출액은 전년보다 2.0% 감소한 17조2645억원, 영업이익은 16.1% 줄어든 1조1173억원을 기록했다. 정보전자소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8074억원과 1581억원으로 11.3%, 58.3% 줄었다.
그나마 차세대사업으로 육성중인 전지사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전지부문 매출액은 2조8526억원, 영업이익은 64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5%, 100.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