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앞으로 3년간 전국 상공인들을 대표하는 자리를 맡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월 25일 오전 세종대로 상의회관 의원회의실에서 대한상의 의원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박용만 회장을 대한상의 제22대 회장으로 만장일치로 추대, 선출했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 2013년 8월부터 손경식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를 수행하다 지난달 24일 서울상의 제22대 회장에 선출되며 정식 임기를 맞았다. 대한상의 회장직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임기는 3년이며 한차례 연임할 수 있다.
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처음 시작한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 1년 8개월은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각계각층과 소통을 통해 상공인들에게 바라는 사회의 목소리를 들었고, 시대적 사명에 대해 고민도 했다"며 "고민한 것들을 조금씩 실천으로 옮겨봤고, 그 결과와 반응을 보며 상공인과 대한상의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한 생각은 더욱 단단해졌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상공인의 본질적 역할은 국부를 키우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지금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성장모멘텀을 되살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 회복의 과실을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느냐는 누가 먼저 창의와 혁신에 나서는 가에 달렸다"며 "기업가정신을 살려 능동적으로 앞서나가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대한상의가 기업 경영환경 개선과 규제개혁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를 새로 만들었다고 박 회장은 소개했다.
정부와의 '팀 플레이'도 주문했다. 박 회장은 "정부가 경제 재도약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상공인들도 한 축의 실행주체가 되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구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상의는 좀 더 긴 안목으로 회원사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촉구했다. 박 회장은 "상공인들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법보다 기준이 높은 선진규범의 울타리를 만들어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가 기업문화 개선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해 선진 경영관행과 규범을 조사해 우수한 사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새롭게 주어진 3년은 본격적인 변화와 발전을 위해 실천하는 기간으로 삼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더욱 폭 넓고 다방면에 걸친 소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김상열 광주상의 회장 등 새로 취임한 광역시 상의 회장과 최신원 경기도상의연합회 회장(수원상의 회장) 등 도별 상의협의회 회장을 대한상의 부회장으로 선임하고,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연임을 의결하는 등 대한상의 부회장단 15명을 구성했다.
올해 들어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 71명중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삼익THK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영진공사 대표), 김상열 광주상의 회장(호반건설 회장), 박희원 대전상의 회장(라이온켐텍 대표),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일진기계 회장), 이선홍 전주상의 회장(합동건설 대표) 등 33개 지역의 상공회의소 회장이 새로 뽑혔다. 6대 광역시로는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을 제외한 5곳의 회장이 바뀌었고, 전국상의의 46%가 새 수장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