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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②‘완생’기업, 1년에 10개 목표

  • 2015.05.19(화) 09:20

비즈니스워치 창간 2주년 특별기획 <좋은기업> [함께가자!]
전주창조경제혁신센터 양오봉 센터장
제조업의 ‘네이버’ 만들겠다

“탄소섬유와 농·생명, 문화 기업에 집중하는 우리 센터와 전라북도의 도정은 나아가는 방향이 같습니다. 그런 만큼 함께 호흡을 맞춰 시너지를 강화할 것입니다.”

 

전북 전주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수장인 양오봉 센터장은 다른 혁신센터장과는 달리 교수 출신이다. 양 센터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기업 임원 출신들이 센터장을 맡고 있다.

 

그런 만큼 양 센터장은 성과 도출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교수직을 수행하기 전에 겪었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전담기업인 효성, 전북도와 함께 톱니바퀴처럼 제 역할을 수행한다면 1년에 완생 기업 10곳은 물론 제조업에서도 ‘네이버’와 같은 성공한 벤처기업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

 

◇ 중국 마케팅 강화

 

양오봉 센터장은 탄소섬유와 농·생명 식품 분야 역시 답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탄소섬유 제품에는 17%의 관세가 붙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공략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양 센터장은 “중국의 경제발전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시장을 차지하지 못하면 우리 기업들이 성장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섬유를 이용한 생활용품 등으로 제품 가치를 높여 중국 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전주 혁신센터는 중국의 AITIA(아시아산업기술혁신연맹)와 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산업진흥 및 상호투자와 마케팅, 창조경제 확산 한중협력센터 조성 등을 함께하기로 했다. 

 

양 센터장은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들은 네트워크가 부족해 판로를 찾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라며 “중국의 주요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해 연결시켜주고 마케팅을 돕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타트업 기업이 연 매출 30억원 이상을 달성하면 자체 생존 능력을 확보한 이른바 ‘완생’기업으로 볼 수 있다”며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다면 센터에서 완생 기업을 연 평균 10개는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 열린 시장 만들자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강도는 10배 세고 탄성은 7배 좋다. 무게는 4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철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가공성이 떨어져 탄소섬유를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기술력을 갖추는 게 쉽지 않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양 센터장은 열린 시장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폐쇄적인 시장에서 독자적인 기술만을 강조한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ICT처럼 시장을 오픈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면 기업가치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 센터장은 “일본의 ‘소니(SONY)’처럼 자신의 기술과 특정 시장에만 몰두하는 기업은 오래 버틸 수 없다”며 “탄소섬유 시장과 시장 참여자들이 성장하려면 효성과 스타트업 기업이 협력을 통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 기업들이 자신의 기술과 시장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혁신센터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 효성은 탄소섬유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복합재료 전시회 'JEC유럽'에 국내 강소기업 두 곳과 함께 참석했다.

 

이렇게 되면 제조업 분야에서도 네이버와 같은 성공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네이버가 탄생했던 시절에 비해 지금은 투자 규모도 크고 창업 환경도 좋다는 게 양 센터장의 평가다. 현재 전북혁신센터는 창업 및 벤처·중소기업 육성을 위판 펀드 300억원(효성 200억원, 성장사다리펀드 100억원)과 탄소전용 매칭펀드 100억원(효성 50억원, 전북 50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네이버는 초기에 5억원을 투자 받아 현재 가치가 22조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지금은 가능성 있는 기업에 10억원 정도를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있고, 중국 시장도 열려있어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양오봉 센터장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주임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1995년 전북대 환경화학공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전북대에선 실리콘계태양전지고급인력양성사업단장, 태양에너지연구센터장 등을 맡기도 했고, 전북 과학기술위원회 연구위원과 한국화학공학회 기획이사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지난 2월말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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