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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포스코플랜텍, 공은 다시 포스코로

  • 2015.06.03(수) 18:00

채권단, 워크아웃 개시 승인..3개월간 채무 유예
포스코의 추가 지원여부 핵심..워크아웃 무산 가능성도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됐다. 일단 채권단이 한 수 접어준 모양새다. 그동안 채권단은 포스코의 지원 약속이 없는 한 워크아웃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소한 법정관리는 막아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채권단이 한 발 물러섰다.

물론 조건이 있다. 채권단은 포스코플랜텍의 채무 유예 기간을 3개월 연장키로 한 대신 회계법인을 통해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면밀한 실사를 진행, 그 결과에 따라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아울러 모기업인 포스코의 추가 자금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따라서 향후 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결국 포스코플랜텍 회생의 공은 다시 포스코로 넘어갔다. 채권단으로서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양보한 만큼 이제는 포스코의 태도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 채권단이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위크아웃을 결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모기업인 포스코의 추가 지원이 없다면 회생은 불가능할 것이라 의견이 많다. 결국 포스코플랜텍의 회생 여부는 포스코에게 달려있는 셈이다.

현재 포스코플랜텍의 금융권 여신은 약 5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은행별 비중은 산업은행 30%, 외환은행 12%, 신한은행 11%, 우리은행 10% 등의 순이다. 포스코플랜텍은 현재 외환은행으로부터 빌린 443억5000만원의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만기가 도래한 892억원의 대출금도 상환하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더 이상의 추가 자금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현재 경영쇄신을 선언하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플랜텍에 쏟아 부은 자금만해도 약 50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포스코플랜텍은 실적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포스코플랜텍의 회생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많다.

따라서 채권단의 워크아웃 개시 승인에도 불구, 포스코가 추가적인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포스코플랜텍의 회생은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특히 포스코의 추가 지원이 없다면 회계법인의 정밀 실사 결과가 청산이 더욱 유리하다는 쪽으로 날 가능성이 높다.

기업신용 평가기관인 나이스신용평가도 포스코플랜텍에 대해 "연체사실 발생 이후에도 모기업인 포스코 등 계열의 재무적 지원이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등 계열의 지원의지가 과거 대비 크게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플랜텍의 회생의 키는 이제 포스코가 쥐었다"며 "채권단이 한 발 양보한 만큼 포스코도 추가 자금은 물론, 일감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만일 포스코가 현재의 입장을 고수한다면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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