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이 포스코그룹의 지속적인 수혈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악화로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한다.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은 다음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은 이날 열린 산업은행 신용평가위원회 결과, 포스코플랜텍의 신용등급이 ‘BBB'에서 ’C‘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대출을 회수 가능성이 없는 부실 여신으로 판단했고, 이를 플랜텍에 통보했다. 결국 포스코플랜텍의 선택은 워크아웃 신청 밖에 없는 셈이다.
앞서 산업은행과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해법 찾기에 나서기도 했다. 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에 수주물량 등을 지원하고, 유동성 어려움이 심각해지면 자금보충에 나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동안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추가 지원에 반대했던 포스코 사외이사진의 입장이 반영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포스코플랜텍이 워크아웃을 신청해도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 은행들은 포스코의 지원이 없다면 워크아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럴 경우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그동안 플랜텍을 살리기 위해 자금 지원을 지속했지만 업황이 좋아지지 않아 상황이 꼬였다"며 “워크아웃을 신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법정관리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4일 계열사인 포스하이알에 대해서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업체는 LED 소재인 초고순도알루미나를 생산해왔는데 LED시장이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에 빠지면서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