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가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아우디(Audi)와 전기 SUV (Battery-electric Sports Utility Vehicle)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아우디 차세대 전기 SUV 개발 프로젝트에 채용될 배터리 셀 및 모듈을 아우디와 공동으로 개발한다고 13일 밝혔다. 아우디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인 독일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BMW, 벤츠와 함께 독일의 대표적인 고급 자동차 제조사다.
주목할 부분은 차세대 전기SUV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주행가능거리다. 아우디의 차세대 전기 SUV에는 한 번 충전해 500Km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용량·고성능 배터리 모듈이 장착된다.
현재 테슬라 전기차를 제외하고 시판 중인 전기자동차는 대부분 완충시 150km에서 최대 200km 정도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아우디 프로젝트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주행거리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동등한 수준이다. 그동안 주행거리 확대가 전기차의 최대 과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진전인 셈이다.
삼성SDI와 아우디는 전기차 분야에서 이미 협력하고 있는 관계다.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아우디의 첫 번째 PHEV SUV ‘Q7 e트론 콰트로’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됐다. LG화학도 지난해 아우디의 차세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와 마이크로하이브리드자동차(µHEV)에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베른트 마르텐스(Dr. Bernd Martens) 아우디 구매 총괄은 "고성능 배터리 모듈을 통해서, 우리 고객들은 전기차에 대해 한층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리히 하켄베르크 (Prof. Dr. Ulrich Hackenberg) 아우디 개발 총괄은 "삼성SDI와 공동으로 개발한 혁신적인 배터리 모듈을 아우디의 자동차 구조(architecture)와 최적으로 통합할 것"이라며 "스포티함과 주행거리를 모두 갖춘 매력적인 차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SDI 대표이사 조남성 사장은 "아우디의 새롭고 혁신적인 전기차 프로젝트에 공동개발 파트너가 된 것은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서 삼성SDI의 리더십을 인정 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배터리의 혁신을 거듭해 전기자동차 시대를 더욱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LG화학 역시 현재 20여곳에 이르는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백 만대 이상의 공급 물량을 확보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LG화학이 현재 확보한 고객사는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유럽의 폴크스바겐, 르노, 볼보, 다임러, 중국의 상해기차, 장성기차, 제일기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