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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7성호텔' 부지 한류허브로 개발

  • 2015.08.18(화) 15:35

경복궁 옆 송현동 옛 미대사관 숙소 부지
4~5층 '문화중심 복합상업시설'로 계획 변경

대한항공이 '7성급 호텔'을 세우려던 경복궁 옆 서울 종로구 송현동 옛 미국대사관 숙소 부지가 한류 문화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이 곳에는 호텔을 포함한 숙박시설은 일체 들어서지 않고, 내외국인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공연장·상가·식당가·공영주차장 등을 갖춘 문화센터 중심의 복합단지가 건립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항공 소유 송현동 부지에 복합문화허브 공간인 가칭 'K-익스피어런스(K-Experience)'를 조성하는 내용을 포함한 '국정 2기 추진계획'을 18일 밝혔다.

 

▲ 송현동 문화센터 건축 모티브(자료: 대한항공)

 

문체부는 이 부지의 개발 계획과 관련해 한진그룹과 큰 틀에서 협의를 마쳤으며 현재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한진그룹 측은 "송현동에 숙박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여러 가지 여건상 사실상 추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숙박시설을 제외한 문화융합센터 건립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이 부지를 2900억원에 매입한 뒤 '7성급 한옥형 고급호텔(문화복합단지)'로 개발하려 했지만 인근 교육 환경을 저해한다는 여론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2013년 조양호 회장이 직접 박근혜 대통령에게 규제완화를 건의할 정도로 그룹의 숙원인 사업이었다.

 

이번 계획으로 경복궁과 접해있는 이 부지에는 지하 2~3층, 지상 4~5층 규모의 문화센터 형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진 측은 전통 한옥의 기와 무늬 등을 가미하는 한편 층고를 높이지 않는 건축물로 설계해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게 한다는 방침이다.

 

복합단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LIVE', 중국 상하이(上海) '신톈디(新天地)',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 등처럼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쇼핑시설·레저사업·식당 등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으로 계획됐다.

 

▲ 송현동 문화센터에 설치예정된 구름다리(브리지웨이) 예상도(자료: 대한항공)

 

한진은 한국의 전통미를 살리되 젊은층도 호응할 수 있도록 미디어 파사드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방문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공간',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모둠공간', 송현동의 지역적 특색을 상징화할 수 있는 '전통공간'으로 구성된다.

 

또 공용 공간으로 카페와 식당가를 갖춘 광장, 통로, 구름다리, 공용주차장 등도 설치될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구체적인 설계와 인허가를 거쳐 오는 2017년까지 1차 공정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볼 거리, 먹을 거리, 살 거리  등 다양한 시설이 콤팩트하게 밀집해 모든 것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자 한국 전통 문화의 허브, 관광메카가 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체부는 서울 송파구 잠실 서울올림픽 체조경기장을 2017년까지 1만5000석 규모의 '아레나형 케이팝 공연장'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 대한항공이 한옥호텔 건립을 추진해온 서울 종로구 송현동 옛 주한미대사관 숙소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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