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내년도 경영전략으로 ‘구조조정’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자율 빅딜 등 구조조정이 현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재계의 경영화두가 '문어발식' 경영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한 우물 파기' 경영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경영환경 조사’(285개사 응답) 결과, 내년도 경영전략으로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를 꼽은 곳이 40.8%로 가장 많았다. ‘시장점유율 확대, 외형성장’을 지목한 곳은 30.5%로 나타났다.
구조조정과 관련, 실제로 자산매각·인력감축·사업철수 등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도 16.3%에 달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개혁 조치와 관련해서는 ‘사업구조재편 지원(원샷법)’과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 완수’가 각각 32.5%, 22.5%를 차지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내년도 경제 전망은 먹구름 일색이다. 응답기업 10곳 중 9곳(90.2%)는 내년도 성장률이 3.0% 미만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 기업 중 39.3%는 성장률이 ‘2.5% 이상∼3.0% 미만’이 될 것으로 내다봤고 35.3%는 ‘2.0% 이상∼2.5% 미만’, 15.6%는 ‘2.0% 미만’으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의 전망치보다 낮다. (정부 3.3%, 한국은행 3.2%, 한국개발연구원(KDI) 3.1%, 한국금융연구원 3.0%)
내년도 국내경제 위협요소로는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27.0%), ‘가계부채 위험성 증가로 인한 소비 위축’(25.5%), ‘미국 금리 인상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25.0%), ‘환율 및 원자재가 변동성 심화’(20.4%) 등을 꼽았다.
수출 회복시기를 묻는 질문에 기업들의 62.1%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원샷법 등 사업구조재편 지원과 노동개혁 마무리가 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