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는 23일 공작기계 사업 매각과 관련해 글로벌 금융 그룹 스탠다드차타드의 사모펀드인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SC PE가 제시한 금액은 1조3600억 원이다. 이 금액은 M&A에서 매각 가치를 비교하는 지표인 에비타 멀티플(EV/EBITDA)로 볼 때 7.7배 정도로 적정 수준이라는 평가다. 지난 2014년 공작기계 사업의 에비타는 1770억 원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실사, 계약 협의 등을 거쳐 내년 1월 중순 경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경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실적 악화 등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이미 올해들어서만 네차례에 걸쳐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도 했다. 알짜 사업으로 평가받는 공작기계사업부문 매각도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매각 대금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생각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부문은 최근 3~4년간 영업이익률 10%대의 고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2000억 원 수준의 정상 에비타(Normalized EBITDA)를 창출하고 있는 사업이다.
당초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사업 부문에 대해 분할 후 일부 지분을 매각하려고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경영권이 포함된 매각을 원했고 현금이 필요했던 두산인프라코어도 공작기계사업 전체를 매각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SC PE가 제시한 1조3600억원은 당초 약 2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봤던 시장의 예상 금액보다는 다소 적은 액수다. 하지만 현금이 부족한 두산인프라코어으로서는 받아들일 만한 액수라는 것이 업계와 시장의 분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매각 대금 유입을 통해 현재 180%가 넘는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현재 기계산업의 업황을 고려하면 적정한 수준으로 본다”며 “매각 대금은 재무구조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