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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매각 'SC PE→MBK 파트너스'

  • 2016.02.01(월) 10:44

'배타적 협상권' 부여..사전 교감 가능성 높아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 협상 대상자가 'MBK 파트너스'로 바뀌었다. 당초 SC PE와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양측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매각 대상자를 '복수'로 전환해 매각을 타진했고 결국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일 "공작기계 사업부분 매각과 관련해 SC PE 및 다른 매수 희망자들과 협상을 진행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며 "그 결과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로 합의하고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29일 그동안 SC PE와 진행해왔던 공작기계사업부문 매각 협상을 여타 매수 희망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SC PE가 가지고 있던 우선협상권을 철회하고 매각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SC PE는 작년 12월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당시 SC PE는 두산인프라코어에 공작기계사업부문 인수 가격으로 1조3600억원을 제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SC PE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하고 그동안 세부 사항들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당초 지난 1월로 예정돼있었던 매각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업계와 시장 등에서는 "딜이 깨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와 SC PE는 전반적인 가격에는 일정 부분 합의했지만 세부 사항에서 이견이 생겼고 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결국 두산인프라코어는 SC PE에게만 부여했던 협상 권한을 확대키로 했다. 다른 매수자를 찾겠다는 의지였다. 현재 실적 악화와 인적 구조조정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다 현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매각을 진행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지상과제였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SC PE와의 협상을 사실상 종료하고 새로운 매수자를 찾기로한 지 사흘만에 MBK파트너스를 새 협상 대상자로 지목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오래 전부터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당초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문 매각 추진 당시 SC PE와 함께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던 곳이기도 하다.

SC PE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자 MBK파트너스가 두산인프라코어에 인수 의지를 밝혔고 두산인프라코어도 이를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MBK파트너스 간에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08년말 두산그룹으로부터 두산테크팩을 인수해 지난 2014년에 동원그룹에 매각하는 등 이미 두산그룹과 거래가 있었던 곳이다.

업계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MBK파트너스에게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SC PE와의 딜이 결렬된 만큼 MBK파트너스와는 반드시 딜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고 있다. 일단은 SC PE와의 딜이 결렬된 직후 바로 다른 매수자를 찾았다는 점에서 두산인프라코어에게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SC PE와의 결렬을 기점으로 재빨리 다른 매수자를 찾아 매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배타적 협상권으로 묶어 딜 성사를 위한 의지를 밝힌 점 등은 긍정적"이라며 "매각 가격은 SC PE가 제시했던 가격 규모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겠지만 다른 조건에서 조금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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