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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 공작기계 매각, '복수 협상'으로 전략 변경

  • 2016.01.29(금) 18:06

SC PE와 세부조건 합의 난항..협상 대상 확대
신속 매각 통한 현금 확보 목적..SC 압박 카드 분석도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문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SC PE와의 매각 진행 작업이 예상외로 어려움을 겪자 매각 협상 대상을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SC PE와 결렬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설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9일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C PE와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현재까지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며 "현 시점부터는 SC PE와 협상을 계속하되 다른 매수 희망자들과도 병행해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SC PE 뿐만 아니라 당초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부문 인수에 관심이 많았던 다른 매수 희망자들과도 동시에 협상을 진항할 계획이다. 현재 업계 등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부문이 알짜 사업인 만큼 관심이 있는 곳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두산인프라코어 대형 공작기계 공장 모습.

두산인프라코어와 SC PE는 작년 12월 SC PE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해 왔다. SC PE는 두산인프라코어에게 공작기계 인수 대금으로 1조3600억원을 제시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했던 2조원보다는 낮은 금액이지만 전반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금액이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매각을 진행하면서 양측은 세부 조건에서 의견차를 보였고 이를 좁히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해 강수를 뒀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인수·합병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시간을 끌다가는 적절한 매각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자칫 시간이 지연돼 매각이 무산될 경우 두산인프라코어가 입을 유무형의 피해는 막대하다. 최근 인력 구조조정으로 홍역을 치른 터라 더 이상의 악재 발생은 피해야한다는 것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생각이다.

또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 대상자를 넓히기로 한 것은 우선협상 대상자인 SC PE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도 있다. SC PE와의 협상은 계속 진행하면서 동시에 다른 매수자를 찾는 것은 SC PE에게 부담을 줘 매각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 확보가 시급한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전략적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매각도 빨리 이끌어 낼 수 있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입장에서는 손해볼 것이 없는 카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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