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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동부팜한농 인수..'종합 화학사 도약'

  • 2016.01.08(금) 16:33

지분 100% 5152억원에 인수.. 사업 다각화 실현

LG화학이 동부팜한농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기존 석유화학 사업, 전기차 배터리 등 전자소재사업에 더해 농·생명 화학사업으로 외연을 넓히게 됐다.

 

LG화학은 8일 개최한 임시이사회에서 동부팜한농 지분 100%를 5152억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승인하고,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채권단이 보유한 동부팜한농 지분 50.1%와 동부그룹이 보유한 지분 49.9%를 모두 인수한다. 향후 확정실사 및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오는 3월까지 계약을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동부팜한농에 대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 정밀 실사를 진행했다. 이후 11월 동부팜한농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에 인수한 동부팜한농은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점유율 1위(27%), 종자·비료 시장은 2위(19%)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국내 최대 농자재 기업이다. 이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동부팜한농은 현재 190여종의 농약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국 14개 지점을 통해 유통망을 관리하고 있다.

 

동부팜한농이 영위하고 있는 농약 사업은 약효를 나타내는 원제가 가장 중요한데, 국내에선 동부팜한농과 LG생명과학이 생산 중이다. 하지만 이들은 약효를 내기 위해 필요한 원재료 대부분을 바스프와 듀폰 등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석유화학 분야의 유기합성 및 분리, 정제 기술과 장치공장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농화학 사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열사인 LG생명과학과의 시너지는 물론 특허 장벽이 높은 농약 및 비료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기술력을 확보,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LG화학의 목표다.

 

LG화학이 글로벌 농·화학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도 가능하다. 현재 LG화학의 주력인 석유화학소재 사업은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실적 변동성이 크다. 이번에 새로운 사업군을 추가함으로써 실적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농화학 분야는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창출이 가능한 분야로 꼽힌다. 미래 식량부족 문제 해결의 핵심 분야여서 시장규모 역시 지난 2014년 1000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에는 14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글로벌 화학기업은 농화학 사업을 미래 주력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이번 동부팜한농 인수로 농화학사업에 진출, 선진형 종합 화학회사로 거듭날 채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LG화학의 글로벌 사업 노하우와 체계적 영업 및 구매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톱10 업체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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