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강하다는 스마트폰만 봐도 그렇다. 샤오미(小米)에 이어 오포(OPPO), 비보(Vivo) 같은 신예기업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이들은 제조업 기반의 기술력이 아니라 마케팅 능력과 조합력만을 갖고 상위에까지 섰다. 상식으로 접근해선 답이 없다."
2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비즈워치 포럼 '산업혁명 4.0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국내 기업들에게 거대한 시장을 제공하는 동시에, 위협적인 경쟁기업들을 무수히 키우고 있는 중국을 두고 벌인 토론에서다.
미래산업 전문가들은 한국이 앞으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미래산업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으로 소비자 기반의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앞서있는 정보산업(IT) 기술을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더욱 많은 관심과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는 지적들을 내놨다.
▲ 2016 비즈워치 포럼 연사들이 중국 산업의 질주와 한국의 윈윈 전략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이명근 기자 qwe123@ |
최 교수는 "신예 스마트폰 회사들은 현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마케팅에 앞세워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한류에서 빅 데이터에 기반한 소비자 선호 콘텐츠를 발굴해 미디어 파워로 시장을 넓혀가는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결국 미래에는 글로벌 표준이란 것은 없다"며 "빅 데이터가 보여주는 정보를 통해 시장을 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중국이 창업가가 존경받는 환경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을 들며 "대학을 졸업해 대기업 취업, 공무원 준비 말고도 다양한 도전이 가능한 환경이 돼야 한다"며 "마윈 같은 인재상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이와 함께 "싸이월드는 페이스북과 거의 같은 모델이었지만 이를 플랫폼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사라졌다"며 "전략의 부재가 기술력을 가지고도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만든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 2016 비즈워치 포럼 연사들이 중국 산업의 질주와 한국의 윈윈 전략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이명근 기자 qwe123@ |
원종우 과학과사람들 대표는 "중국은 미국과 함께 인공지능(AI) 분야에서 2대 강국으로 알리바바 등 3대 IT 기업의 특허출원만 회사당 300~400건대"라며 "바이두의 경우 미국 저명 유명 SF(사이언스 픽션) 전문가를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영입하는 등 더 앞서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