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우 과학과사람들 대표(좌)와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이명근 기자 qwe123@ |
"일부 창의적인 직업을 빼고 대부분의 직업은 사라질 것이라는 공포와 위기감이 존재한다." (원종우 과학과사람들 대표)
"혁명의 시대에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많은 일자리와 기회를 창출한다는 것은 역사를 통해 증명됐다."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24일 서울 63빌딩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비즈워치 포럼 '산업혁명 4.0 무엇을 할 것인가' 패널토론에서 토론자들은 4차산업 혁명의 시대에 제기되는 실업 문제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먼저 제조업에 의존하는 국내의 산업구조상 인공지능이 산업현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될 경우 실업, 소득불균형 등의 문제가 클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제기됐다.
원 대표는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이후 이러한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며 "단순 직업은 물론 회계사, 판사와 같이 정보를 토대로 결론을 내리거나 의사와 같이 전문기술을 필요로 하는 직업도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 대표는 "미국 칼텍의 경제학자들은 직업을 잃은 인류를 위해 정부가 기업으로부터 걷는 세금을 늘려 국민에게 월급(기본소득)을 주는 대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류에게 더욱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차량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우버'다.
자가용을 나눠쓰자는 아이디에서 출발한 우버는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전용 앱을 통해 차만 있으면 누구나 택시기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택시비보다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전세계 소비자들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 교수는 "우버가 2010년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우버에 밀려 기존 택시업자 90%가 사업을 접었다"며 "하지만 우버 운전기사로 전환한 사람들은 직업 만족도가 커지고 수익도 2배 이상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소비불평등의 문제는 가속화될 수도 있지만 이 경우는 정부의 재정확충이나 정치적인 방법을 통해 해소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