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략 스마트폰 V20이 29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비디오와 오디오 기능을 강조한 V20은 1일부터 일반판매가 재개되는 갤럭시노트7, 10월중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7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한 상태인 만큼 V20이 얼마나 성과를 낼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분기에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V20이 4분기 실적 반등을 이끌 것인지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 V20, 89만9800원..지원금 최대 28만4000원
V20은 세계 최초로 ‘쿼드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을 탑재하고, 세계적 오디오 브랜드 ‘B&O 플레이(B&O PLAY)’와 협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사운드를 구현했다. 함께 제공되는 번들 이어폰도 ‘B&O 플레이’가 디자인 및 튜닝을 진행했다.
LG전자는 이같은 점을 강조하기 위해 샘 스미스, 위켄드 등 해외 유명 뮤지션을 앞세워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V20은 또 세계 최초 ▲전∙후면 광각카메라 ▲하이파이(Hi-Fi) 레코딩 기능 ▲최신 ‘안드로이드 7.0 누가’ 등을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또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세컨드 스크린’, ‘UX 5.0+’를 적용해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음원 콘텐츠 지원도 강화한다. ‘V20’ 구매고객에게 통신사별로 멜론, 엠넷닷컴, 지니의 ‘음원 듣기 및 저장’ 2개월 이용권을 무료 증정한다. 구매고객은 오는 10월 7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 3개월간 LG 스마트폰에 기본 설치된 ‘LG스마트월드’ 앱을 통해 유니버설뮤직의 하이파이 음원을 건당 990원에 다운받을 수도 있다.
또 기프트팩 애플리케이션에서 ‘신한카드 FAN(모바일 결제 서비스)’으로 결제시 ‘LG 톤플러스(HBS-900)’와 ‘LG 블루투스 스피커(PH1)’, ‘배터리팩(추가 배터리+충전 크래들)’ 등이 포함된 패키지를 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V20 출시와 관련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최대 28만4000원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이동통신사에 따라 5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약 75만원~79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계된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약정기간 동안 요금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 LG 스마트폰 구원투수 될까
아직 미국 출시 일정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V20의 흥행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현재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적자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 2분기에도 153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3분기에도 역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3분기는 플래그십 제품 판매 부진으로 인해 수익성이 더 악화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자료 : 하이투자증권 |
이에따라 V20 흥행 여부에 따라 4분기 스마트폰 사업 실적개선 강도가 정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G5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5%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V20이 성과를 낸다면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갤럭시노트7, 아이폰7 등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일단 해외에서 평가는 우호적이다. 영국 IT 유력 매체 ‘테크레이더(Tech Radar)’는 “탈착형 배터리, 쿼드 DAC, 두 개의 광각 카메라와 두 개의 스크린을 탑재한 이런 폰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는가”라며 “V20의 다양하고 눈부신 기능들을 접하면 아마도 쉽게 눈을 떼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IT 유력 매체 ‘판드로이드(Phandroid)’도 “시장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비디오 레코딩에 관련해서는 LG V20가 최고의 가치를 제공한다”며 “만일 신규 패블릿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면 LG V20는 반드시 고려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폰”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