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가전과 TV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고, 신사업으로 육성중인 자동차부품 매출도 증가했지만 스마트폰의 침체가 결정적이었다.
LG전자는 27일 지난 3분기 매출 13조2243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5.6%, 전년동기대비 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1.6%, 전년동기대비로는 3.7% 줄었다.
◇ 휴대폰, 끝 안보이는 부진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매출 4조2712억원, 영업이익 342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감소했지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39.6% 증가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유럽과 아시아 매출이 늘었고, 한국시장에서도 꾸준한 성장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 판매가 증가했고, 국내 에어컨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이끌었다.
TV를 맡고 있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매출은 4조1415억원, 영업이익은 3815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0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로도 7% 증가하며 분기기준 최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9.2%)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체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 하락과 원화강세 영향이 반영됐다. 반면 올레드TV와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판매가 늘었고, 원가경쟁력이 개선되며 이익규모를 키웠다.
휴대폰사업의 부진은 이어졌다.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 매출은 2조5170억원, 영업손실은 4364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분기와 전년동기 모두 20%이상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더 확대됐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부진했고, 판매가격 역시 하락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부품 사업을 맡고 있는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 매출은 6749억원으로 전분기보다는 5.5%,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41%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62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기차 부품의 본격적인 판매와 AVN(Audio Video Navigation), 텔레매틱스(Telematics)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한 반면 미래에 대한 투자로 인해 영업적자는 이어졌다.
◇ 4분기 전망은?
LG전자는 4분기 가전시장과 관련,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등 B2B사업과 프리미언 가전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 트윈워시 세탁기, 매직 스페이스 냉장고 등 시장선도 제품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공략하는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을 통해 B2B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판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MC사업본부는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와 X·K 시리즈 등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에 주력하고, 사업 구조 개선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성수기에 진입하는 TV 시장은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으로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도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VC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는 주요 거래선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GM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V)’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