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GM은 '올 뉴 크루즈'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에어백에 문제가 생겨서다. 한국GM은 내부 테스트에서 에어백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지만 그동안 라인을 계속 가동해왔다. 내부적으로도 이 문제를 두고 경영진과 현장간의 의견대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어백 결함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결국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올 뉴 크루즈'에 장착될 에어백은 일본 '타카타(Takata)社'에서 납품한다. 타카타는 현재 시판중인 '올 뉴 말리부'에도 에어백을 납품했던 업체다. 한국GM은 '올 뉴 말리부'에도 에어백을 장착했던 만큼 '올 뉴 크루즈'에도 타카타의 에어백을 장착하는 것이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타카타의 에어백은 이미 국내외에서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던 제품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심각한 결함에 따른 리콜로 미국 정부와 최대 1조8000억원 규모의 배상금 지급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작년 국토부도 타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 6995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한국GM은 '올 뉴 크루즈'에 타카타 에어백을 장착키로 했다. 출시일자가 임박한데다 사전 계약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한국GM은 모험을 선택했다. 한국GM은 내부적으로 '올 뉴 크루즈'의 에어백 성능 테스트를 실시했다. 아울러 동시에 양산에돌입했다. 테스트가 완료돼 성능이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양산에 들어갔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시간 단축을 위해서다.
인증과 양산을 동시에 진행한 데에는 노조와의 관계도 고려됐다. 당초 노조와 '올 뉴 크루즈' 물량을 투입하겠다는 약속했던 만큼 노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노조의 입장에서는 일감이 중요했다. 한국GM의 입장에서는 노조와의 약속을 지키고 출시일자도 맞출 수 있는 방법은 테스트와 양산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 뿐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충돌 테스트에서 에어백이 찢어진 상태로 전개됐다. 에어백 자체가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 트림에 의해 찢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 차례 테스트를 반복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결함이었다. 현장에서는 당장 라인 가동을 멈춰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경영진은 양산을 강행했다.
결국 사전 계약 물량을 맞추기 위해 제작된 '올 뉴 크루즈'는 결함이있는 에어백을 장착한 채로 최근까지 계속 생산됐다. 지금까지 양산된 '올 뉴 크루즈'는 약 1500대 가량이다. 이 물량은 현재 야적장에 쌓여있다. 부실한 에어백을 장착한채로 생산된, 사실상 판매가 불가능한 제품들이다. 이후로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한국GM은 지금까지 이런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미디어 대상 시승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결함이 있는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으로 아무일이 없었다는 듯이 대외적인 홍보활동을 계속해왔다.
한국GM측은 이달 말 고객들에게 인도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품질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라인 가동을 멈추는 일은 흔한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출시 전부터 품질 문제가 불거진 데에 따른 비난과 우려는 피해갈 수 없게 됐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사전 계약자들이 제 때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을 것인가다. 최대한 빨리 에어백 결함을 보정하고 다시 양산에 들어간다고 해도 당초 일정보다 늦어질 수밖에 없다. 신차 출시에 있어 인도 일정 지연은 큰 타격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에어백 결함에 따라 생산 라인을 일시 중단했다"며 "신차인 만큼 초기 신차 품질을 높이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라인 가동을 재개해 약속한대로 이달 20일 전후에 고객들에게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올 뉴 크루즈'를 앞세워 올해 사상 최대 판매고를 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8일에는 제임스 김(James Kim)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대리점 워크숍'을 열고 올해 19만4000대의 판매를 기록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그 시작이 '올 뉴 크루즈'였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는 생산부터 출시, 마케팅이 호흡을 제대로 맞춰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출시 전부터 품질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거나 이 때문에 출고가 지연될 경우 성공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진다.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타격"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올 뉴 크루즈'를 앞세워 올해 사상 최대 판매고를 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8일에는 제임스 김(James Kim)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대리점 워크숍'을 열고 올해 19만4000대의 판매를 기록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그 시작이 '올 뉴 크루즈'였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는 생산부터 출시, 마케팅이 호흡을 제대로 맞춰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출시 전부터 품질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거나 이 때문에 출고가 지연될 경우 성공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진다.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타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