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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월에도 웃었다

  • 2017.03.02(목) 17:53

[2월 완성차 판매량 분석]
그랜저 호조에 내수판매 증가
기아차, RV 판매량 다시 회복
한국GM 주춤, 쌍용차·르노삼성 선전

현대자동차가 2월에도 웃었다. 눈에 띄게 큰 폭은 아니지만 올 1월에 이어 판매량 성장세를 이어갔다. 1월 설 명절 영향으로 내수 판매도 2월에는 그랜저 판매 호조에 힘입어 다시 살아났다.

 

기아차는 K시리즈 모델 노후화로 승용차 모델은 판매가 부진했다. 하지만 강점을 갖고 있는 RV모델은 판매량을 회복하며 제 모습을 찾아갔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주력 모델의 인기가 지속되며 선전했다. 반면 한국GM은 기대를 모았던 신차가 부품 결함 여파로 출고가 지연돼 직격탄을 맞았다.

 

◇ 다시 내수시장 터줏대감으로

 

현대차는 지난 2월 한달 간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총 34만1345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에선 8.7% 증가한 5만3113대, 해외 판매량은 0.3% 늘어난 28만8232대를 기록했다.

 

국내시장 판매 성장은 지난해 11월 선보인 신형 그랜저가 이끌었다. 신차효과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그랜저는 총 1만913대(구형 764대, 하이브리드 159대 포함)가 판매돼 승용차 모델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달성했다. 아반떼가 7353대로 뒤를 이었고, 쏘나타도 4440대 팔리며 선방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이 3578대, 최고급 세단인 EQ900이 1210대 팔렸다. RV는 싼타페가 5997대, 투싼은 3156대가 판매되는 등 전년 같은기간보다 6% 감소한 9913대에 머물렀다.

 

 

해외 시장 판매의 경우, 국내공장 수출량은 전년대비 4% 감소한 6만3903대를 기록한 반면 해외공장 판매량이 1.6% 증가한 22만4329대를 달성하며 전체 판매량을 소폭 끌어올렸다. 현지전략 모델을 중심으로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 판매량은 그랜저 돌풍에 힘입어 전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늘었고,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한 판촉활동 강호와 새로운 차급의 신차 출시 등을 통해 고객 니즈 변화에 대응하겠다”며 “해외 시장은 올해 선진시장 성장 정체가 본격화되고 신흥시장도 회복을 확신할 순 없는 상황이라 기본 역량을 강화하고 저성장 기조에 대응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아차, RV 판매량 살아났다

 

기아차는 승용차 모델 노후화를 RV로 극복했다. 2월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2.1% 증가한 22만7823대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량은 0.1% 늘어난 3만9158대, 해외 판매량은 2.5% 증가한 18만8665대를 기록했다.

 

승용차 판매량 부진 속에서 모닝이 신차효과를 누리며 제 역할을 했다. 모닝은 2월에 총 6156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에 올랐다. 그 외 K3와 K5는 2048대, 2726대 팔리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지난 1월 주춤했던 RV모델 판매량은 다시 살아났다. 기아차의 2월 RV모델 판매량은 1만6300대로 전년 동기대비 17%, 전달에 비해서도 5.3% 증가했다.

 

쏘렌토(5055대)와 카니발(5237대) 등 인기 모델이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초 출시된 친환경 소형 SUV 니로가 1326대 팔리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모하비도 1340대가 팔리며 힘을 보탰다.

 

 

기아차는 상반기 중 국내에 스팅어를 비롯해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신규 소형 SUV 등을 선보여 판매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에선 미국 슈퍼볼 광고로 인지도를 높인 니로 판매 확대를 본격화하고 해외 전략형 모델 투입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기아차 관계자는 “친환경차는 물론 스팅어 등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고, 슈퍼볼 광고 등을 통해 인지도를 크게 높여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신차 효과’ 못 누린 한국GM

 

한국GM은 기대를 모았던 ‘올 뉴 크루즈’ 출고가 지연되면서 기대했던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이 회사 2월 판매량은 4만5366대로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했다. 다만 내수 판매량은 1.7% 감소한 1만1227대, 수출량은 2.8% 늘어난 3만4139대로 집계됐다.

 

내수 시장에서 ‘올 뉴 말리부’의 선전은 이어졌다. 이 모델은 지난 한달 동안 3271대가 팔리며 내수 판매를 주도했다. 경차인 스파크는 전달보다 소폭 감소한 3950대, 준대형 세단 임팔라는 359대 판매됐다. 무엇보다 2월부터 출고가 계획됐던 올 뉴 크루즈가 에어백 결함에 이은 엔진 스타터 모터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이 뼈아프다. 한국GM은 올 뉴 크루즈에 대해 전면적인 재점검을 착수한 이후 고객 인도 시점을 3월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 한국GM은 올 뉴 크루즈의 품질 재점검을 실시한 뒤 3월 중에 고객들에게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 증가세를 지속했다. 2월 총 판매량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2.3% 증가한 1만816대를 기록했다. 내수시장에선 8106대를 팔았는데, 주력 모델인 티볼리 판매량이 4801대를 기록하며 내수시장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수출량은 전년 동기대비 24.6% 감소한 2710대에 머물렀다. 이머징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침체 영향이란 설명이다. 쌍용차는 연초 국내에 출시한 ‘뉴스타일 코란도C’를 유럽시장에 본격 론칭하는 등 해외 주력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해 수출 실적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 역시 SM6와 QM6의 쾌속질주 덕에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월 판매량은 2만582대로 전년 동기대비 34.3% 증가했다. 특히 내수시장에선 87.8% 늘어난 8008대를 팔았고, 수출 물량 역시 34.3% 증가한 2만582대를 기록했다.

 

SM6는 내수시장에서 3900대가 팔리며 여전한 인기를 누렸다. QM6도 2513대가 팔려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연초 수출물량 우선 생산으로 인한 재고량 부족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르노삼성은 이 두 모델이 내수 뿐 아니라 수출량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부터 QM6가 선적을 시작함에 따라 SUV 주력 수출체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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