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연간 판매량 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도 신차를 출시했다. 특히 이번 모델은 중국 전용 모델로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연초 판매량 성장세를 이어가고, 기아차는 주춤한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올 뉴 위에동(영문명 CELESTA)' 신차발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고 21일 밝혔다. 2008년 중국서 첫 선을 보인 ’위에동(悦动)‘은 지난해까지 단일 판매 차종 기준 최다인 133만여대가 팔린 볼륨모델 중 하나다.
올 뉴 위에동은 C2 로우(Low) 차급 대응을 위해 개발된 중국 전용 차종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674만대 규모로 전년대비 9.2% 성장, 중국 내에서 SUV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올 뉴 위에동 외관은 강인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새롭게 적용된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이 탑재됐다. 공간감과 개방감을 강조한 수평적 레이아웃과 인체공학적 센터페시아 설계로 안락한 실내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엔진은 1.6 MPI 6속 변속기 파워트레인이 탑재, 저·중속에서 성능을 개선했다. 도어 이중 실링 적용 등 소음진동을 최소화하며 중국의 젊은 고객층 수요를 맞춰 차별화를 꾀했다.
동급 최초로 차량자세 통합제어(VSM)와 드라이브 모드 셀렉트(DMS)를 비롯해 바이두의 ‘카라이프’ 및 애플의 ‘카플레이’가 탑재돼 스마트폰과 차량의 연결성(커넥티비티)을 높여 운전자 편의성을 증대했다.
현대차는 올 뉴 위에동의 성공적 출시를 위해 ‘더욱 더 가슴 뛰게하다(悦来悦心动)’를 론칭 슬로건으로 삼고 사전 마케팅을 진행했고, 모던 패밀리 콘셉트 TV광고와 가족 참여형 디지털 갬페인 등도 펼칠 예정이다. 또 올 뉴 위에동 개발 스토리와 주요 특장점을 모바일 SNS를 활용한 디지털 홍보도 추진한다.
이에 앞서 기아차 중국 합자법인 둥펑위에다기아도 지난 16일 중국 전용 중형 SUV인 ‘KX7'을 출시했다. 기아차는 그 동안 중국 시장에 소형 SUV ’KX3'과 준중형 SUV ‘KX5’를 선보인 바 있으며 중형 SUV는 이번이 처음이다. KX7이 포함된 중형 SUV 시장은 중국 전체 SUV 시장의 22.4%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다.
기아차는 KX7의 중국명칭을 ‘품격과 지위가 높은 존경스러움’을 뜻하는 ‘준파오(尊跑 zūn pǎo)’로 정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선택했다.
이 모델은 기아차 특유이 ‘호랑이코 형상 그릴’과 크롬 도금 몰딩이 적용됐다. 2.0터보와 2.0가솔린, 2.4가솔린 등 3가지 엔진 및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고, 4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중국에선 처음 선보이는 기아차의 자율주행기반 기술 브랜드인 ‘드라이브 와이즈’가 탑재, 전방출동방지보조(FCW)와 스톱앤고(SCC with S&G)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 등의 기능이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내수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825만대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다양한 모델의 신차 출시를 통한 판매량 증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번 중국 신차 출시도 판매량 증대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분위기가 좋다. 2월 누적 기준 판매량은 14만93대로 전년 동기대비 9% 증가했다. 반면 기아차는 주춤한 모양새다. 같은 기간 기아차 중국 판매량은 6만1226대에 머물며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32% 감소했다.
현대차 입장에선 올 뉴 위에동을 통해 판매 증가세를 가속화하고, 기아차는 강점이 있는 SUV 신규 모델로 부진 탈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도 차별화된 판촉과 성공적 신차 출시,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구축해 중국 사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연초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연이어 신차를 공개함으로써 연간 판매량 목표 달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