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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의 특명](上)철강, 본원경쟁력을 강화하라

  • 2017.03.16(목) 13:48

WP·솔루션마케팅으로 1위 자리 공고화
‘스마트팩토리’ 통한 생산성 향상 집중

‘포스코 2기 권오준 체제’가 출범했다. 포스코의 지난 3년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한 부실 계열사 정리,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앞으로의 3년은 본원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권오준 회장이 그린 포스코의 미래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1년 만에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해 주주입장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미래 비전을 만드는 것이다. 권오준 회장께서 연임에 성공한 만큼, 포스코의 지속 성장에 대해 주주도 충분히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제49기 포스코 주주총회는 예년과 달리 차분했다. 권오준 회장 연임안 등 주요 안건이 상정돼 일각에서는 주주들 간의 이견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권오준 회장은 큰 이변 없이 연임에 성공했다. 오히려 주주들로부터 경영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풍경이 연출됐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2조8443억원, 매출액은 53조83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순이익 부문에서 1조482억원을 달성하며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지난 3년간 순차입금을 7조1000억원 줄여 부채비율을 74%로 낮췄고, 계열사 및 자산 구조조정 목표 149건 중 126건을 완료했다. 이를 통한 누적 재무구조 개선 성과도 이뤘다.

 

이제 남은 것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다. 우선 권오준 회장은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월드 프리미엄(WP) 제품과 솔루션마케팅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도입으로 생산효율도 끌어올린다는 그림을 그렸다.

 

 

◇ 포스코 만의 차별화, WP+솔루션마케팅

 

포스코는 WP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WP제품은 일반 철강제품보다 이익률이 10% 가량 높다.

 

지난해 철강업황은 전년도에 비해선 개선됐지만 원료가격 상승분의 제품가격 반영 시점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포스코가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WP 제품의 판매량 증대가 꼽힌다.

 

포스코의 2016년 WP 판매량은 1597만3000톤으로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17.7%, 35.4% 성장한 2조6353억원, 1조7850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WP 제품은 자동차 강판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900만톤 수준의 자동차 강판을 판매했다. 이는 전 세계 자동차 강판의 10%, 포스코 전체 판매량의 25%다. 자동차 강판은 전 세계에서 20개사 정도만 생산이 가능하다. 이 중에서도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경쟁력이 가장 앞서있는 셈이다.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을 포함한 올해 WP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5.5% 가량 증가한 1685만9000톤으로 설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속적인 국내외 투자와 고급 자동차강판 생산·가공공장 증설, 설비 합리화로 세계 1위 자동차강판 공급사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며 “향후 신기술 개발을 통한 자동차강판 경량화와 안전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 고객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솔루션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WP제품과 솔루션마케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셈이다.

 

솔루션마케팅은 포스코가 고객사와의 기술 협력이나 공동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해 쌍용차 ‘티볼리에어’와 르노삼성 ‘SM6', 한국GM ’올 뉴 말리부‘를 포스코센터에서 전시 및 판매하는 등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들 차량에는 포스코의 자동차강판이 적용됐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솔루션마케팅을 통해 중국 철강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자국 철강사들의 기술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이승철 포스코 중국 CTPC 센터장은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 물류나 제품 배송, 금융부문 지원 등 고객사가 원하는 부분을 찾아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이 사업 성과로 이어졌다”며 “철강사 간 기술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고객사마다 사업 특성이 달라 제품 판매 뿐 아니라 고객 니즈를 반영한 제품 생산 및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포스코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자사 철강 차체를 전시했다.

 

◇ 권오준 회장 ‘스마트팩토리’ 위한 광폭행보

 

권오준 회장은 연초부터 독일 지멘스(Siemens)와 미국 GE를 방문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들과 스마트팩토리(설계와 개발, 제조 등 생산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 등을 향상시키는 지능형 생산 공장) 솔루션을 공유하고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지멘스는 독일 암베르크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운영하고 있다. 약 1000개의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설비를 연결해 공정 각 단계마다 제품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불량품이 발견되면 바로 생산라인을 멈추고 부품을 교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불량률을 40분의 1로 줄였다.

 

항공엔진과 발전 터빈 등 전통적인 제조기업인 GE는 IT 신기술을 융합해 소프트웨어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생산공장 내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했다.

 

포스코는 지멘스와 GE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유, 자사 제철소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은 조업과 품질, 설비를 아우르는 데이터 통합 인프라를 구축해 각종 이상 징후를 사전 감지하거나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 선행 분석체계를 갖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항제철소 2열연 공장도 레이저 센서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화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는 전 제조공정에 스마트화를 이룩할 것”이라며 “앞으로 제철소를 스마트팩토리화 해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스마트팩토리에서 더 나아가 ‘스마트 인더스트리’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등 그룹 내 주력 계열사가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해 스마트 빌딩 앤 시티, 스마트에너지 사업 등에 참여토록 해 전 사업영역에서 스마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솔루션 사업 발굴을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포스텍과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설해 관련 전문가 육성도 시작했다.

 

권 회장은 “ICT 관련 선진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기본적으로 철강 고유 경쟁력을 키우고, 여기에 ICT를 얹어 스마트 인더스트리를 만드는 방향으로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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